미국 첫 여성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
미국 첫 여성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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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사진=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로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6)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르게 됐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후보는 이날 승리 확정 보도 후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와 통화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원에 있던 해리스 후보는 통화에서 "우리가 해냈다. 조, 우리가 해냈다"라고 거듭 말한 뒤 "당신이 이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휴대전화 영상은 해리스 후보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한 보좌관이 CNN방송에 전했다. 이와 별도로 엠호프는 아내와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자메이카 출신 부친과 인도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당선인은 미국 헌정사상 첫 흑인, 그리고 여성, 남아시아계 미국인 출신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해리스 후보는 승리를 확정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선은 바이든이나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에 대한 선거"라며 "미국의 정신과 이를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관한 선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리스 후보는 "우리 앞에는 할 일이 아주 많이 있다"면서 "시작해보자"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해리스는 1964년생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이민자의 딸로 태어났다. 부친은 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어머니는 저명한 암 연구자였다. 해리스 당선인은 7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모친 밑에서 자랐다.

카멀라 해리스는 12살 때 모친과 캐나다 퀘벡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장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UC헤이스팅스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년부터 7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장을 지냈고, 2011년 유색 인종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2014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유대계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엠호프는 재혼이었고, 해리스 당선인은 초혼이다.

해리스 당선인은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해 같은 민주당 소속의 현역 하원의원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해리스 당선인은 법사위원회, 정보위원회에 소속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해리스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유색 인종 여성으로 TV 토론회 당시 경쟁자 바이든을 강하게 밀어붙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선거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중도 하차를 선언했고, 이후 바이든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녀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다음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대국민 연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존 루이스 의원은 돌아가시기 전에 민주주의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였을까요.

바로 민주주의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의지만큼, 딱 그만큼만 강력한 것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하고 희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또한 진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미국 국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바로 이번 선거에 달려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정신이 걸려 있는 선거였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를 바로 여러분을 지켜보았고 이제 여러분이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우리의 선거캠프 스태프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너무나 멋진 팀이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을 이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에 참여시켜준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승리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전국의 선거관리당국의 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모든 표를 개표하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미국인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달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슬픔과 고통과 우려 그리고 너무나 큰 희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용기와 회복력 그리고 여러분의 관대한 정신을 또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또 우리의 행성을 지키기 위해서 행진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투표장에 나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러분이 희망과 단합, 상대방에 대한 예의, 과학 그리고 진실을 선택했다는 그런 메시지입니다.

여러분은 조 바이든을 미국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치유 그리고 단합을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스스로도 비극적인 개인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의식을 단합 속에서 다시 한 번 회복해 줄 수 있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 후보의 배우자 질 바이든은 아주 훌륭한 영부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질 바이든 영부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통령 후보로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아들 보 바이든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보 바이든에게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의 남편 더글라스 그리고 저의 아이들 그리고 저의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조 바이든 그리고 질 바이든 부부가 저의 가족을 이렇게 엄청난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 샤멀라 해리스는 여전히 저의 다짐 속에 살아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에 오셨습니다.

아마도 그때 이런 순간을 상상하시지 못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의 어머니께서는 미국에 이런 순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서 여성 그리고 흑인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합니다.

아시아계, 백인, 라틴계 그리고 원주민 미국인들을 생각합니다.

우리 미국 역사에 걸쳐서 이 순간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오신 분들입니다.

여성들은 싸웠고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평등과 자유 그리고 정의를 이루어왔습니다.

여기에는 너무나 자주 무시되었던 하지만 민주주의를 뒷받침해 왔던 흑인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년 이상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던 모든 여성들, 수정헌법 제19조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던 여성들 그리고 이번에 투표를 하기로 선택한 그리고 투표권을 지켜내기 위해서 계속해서 싸울 의지를 보여준 그런 여성들이 있었기에 이 순간이 가능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여성들의 투쟁과 굳건한 의지 그리고 비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역사와 관계없이 앞으로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그런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차별의 벽을 넘어서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그런 담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제가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들은 우리나라가 가능성의 국가라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든간에 야심을 가지고 꿈을 꿔라.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리드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실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국인 여러분, 누구에게 투표를 하셨든 간에 저는 조 바이든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그랬듯이 저는 언제나 모든 미국인들을 생각하면서 부통령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정말 힘든 일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또 경제를 회복시키고 미국의 근로자들이 경제적으로 회복하고 또 세계적인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을 단합시키고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는 그 꼭 필요한 일들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저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리더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리더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군인들을 존중하는 통수권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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