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홈페이지로 '상품 팔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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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수 폭증…상품 판매로 이어지지는 못해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은행권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이 인터넷뱅킹에서 금융상품 판매 위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인터넷뱅킹이 낮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창출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데 반해, 홈페이지를 통한 금융상품 판매는 사업비를 크게 줄이면서 창구판매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이 웹 2.0과 연동해,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사실 웹 2.0과 연동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고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도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의 발효를 눈앞에 두면서, 분석CRM 기법이 도입되고, 이로 인한 고객 정보의 세분화 및 연동화가 이뤄지면서 홈페이지도 이에 발맞춰 개편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유플리트가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이후 금융상품에 접속하는 숫자가 기존 7~8천 뷰에서 약 10만뷰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상품에 들어가는 접속자 비율이 1% 미만이었음을 감안하면, 겉으로 드러난 결과는 매우 성공적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국민은행 E-비즈니스팀의 김동숙 차장은 “아직 홈페이지를 리뉴얼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접속 폭증도 새롭게 홈페이지를 개편한 후, 접속자들이 호기심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욱이 접속 수가 금융상품의 판매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현재 은행권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고객 대부분은 금융상품의 정보를 얻는데 주력할 뿐이지,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홈페이지 투자에 대한 적정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의 홈페이지에서 웹 2.0의 구현이 기술적인 접근만 있지, 고객의 참여나 평가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IT업계의 관계자는 “웹 2.0의 구현은 플랙스, AJAX 등의 기술 자체가 아닌 이러한 기술을 통해 고객의 참여와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여전히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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