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ETF 상장 1년…’용두사미’ 전락
<초점>ETF 상장 1년…’용두사미’ 전락
  • 임상연
  • 승인 2003.10.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활성화 극히 부진…일부 종목 퇴출 우려도
KODEX200만 명맥 유지…문제는 ‘변동성’


증시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지난해 도입된 ETF(상장지수펀드)가 오는 10월 14일, 상장 1주년을 맞는다.

ETF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에 다양성을 꾀할 수 있고 개별 종목 매매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상품이다. 또 일반 펀드와 달리 설정이후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금성도 뛰어나며 KOSPI200 지수를 토대로 거래한다는 점에서 지수선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등 다방면에서 투자 메리트가 큰 상품이다.

이 같은 많은 장점으로 인해 초기 상품 개발부터 증권 투신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장 1년간 ETF가 보여준 실적은 실상 절반의 성공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장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일부 종목은 거래량은 물론 순자산가치마저 크게 떨어져 상장 폐지 위기에 까지 놓인 상태이다. 이에 따라 ETF를 상장시키고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 및 AP(공인참가사)증권사들은 큰 부담을 안고 있다.


- ETF ‘용두사미’ 전락

ETF는 현재 KODEX200(삼성투신), KOSEF(LG투신), KODEX50(한국투신), KOSEF50(제일투신) KODEX Q 등 5개 종목이 설정,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중 KODEX200과 KOSEF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사실상 거래량이 극히 부진해 고사 직전에 놓인 상태다.

지난 9월 26일 현재 KODEX200은 일평균 거래량이 186만주, KOSEF는 94만주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KODEX50과 KOSEF50, KODEX Q은 각각 하루평균 1만8천주, 9천주, 6천주만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최근들어 일일 거래량이 몇백주 또는 아예 전무할 정도로 극히 부진한 상태다.

증권거래소의 유가증권상장규정에 따르면 수익증권의 월평균거래량이 10만주(좌) 이하일 경우 상장폐지 된다. ETF의 경우 시장 초기라는 점을 감안 1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지만 상장 1주년이 끝나도 특별히 거래량이 대폭 늘지 않는 한 해당 종목의 상장 폐지는 수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투신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량 추이로 볼 때 KODEX50, KOSEF50의 경우 획기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관련시장 볼륨이 한정돼 있고 아직까지도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태여서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수와 순자산총액도 KODEX200, KOSEF는 늘어난 반면 KODEX50, KOSEF50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투신이 운용하는 KODEX50의 경우 최초 8백7십만주였던 발행주식수가 지난 26일 현재 2백8십만주로 1/3 토막난 상태며 순자산총액도 476억원에서 182억원으로 61% 정도 감소해 사실상 상품성이 사라진 상태이다.

특히 시장 변동성 증가와 유동성 부족으로 ETF 상품들의 추적오차와 괴리율도 커지고 있어 향후 상품 거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ODEX200, KOSEF, KODEX50, KOSEF50 모두 초기 상장 당시보다 거래가격의 순자산가치 대비 괴리율이 커지고 있으며 코스피200과의 추적오차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 증시 변동성이 걸림돌

상장 초기 옥동자로 추대받았던 ETF가 용두사미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크고 단기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ETF가 지수 연동 성향이 강한 인덱스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스권에서 크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국내 증시 토양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힘들다”며 “증시가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도 ETF에 크게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개별 종목 투자에 더욱 관심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실상 ETF와 코스피200내의 개별 종목간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을 비교하면 투자자들이 왜 개별 종목에 더 의지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지난 26일 현재 KODEX50과 KOSEF50은 초기 상장이후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또 KODEX200와 KOSEF는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7%이상 초과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31%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선물등 기존 상품과의 차별성이 없다는 점도 ETF 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 이에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ETF나 일반 코스피200선물이나 인덱스펀드가 차이점이 없고 오히려 수익률측면에서 기존 상품이 유리한 점이 많다”며 펀드 편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ETF 실적이 극히 부진한 또 다른 이유로 것과 증시환경을 감안하지 않고 신상품 상장에만 혈안이 돼 있는 증권거래소의 안일한 업무처리를 들고 있다. ETF 상장 초기 비슷한 성격이 종목을 난립하게 하면서 거래량을 분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투신사 관계자는 추정도 안된 시장에서 초기 너무 많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