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천차만별'
강남 아파트값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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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강남구에 있는 아파트라고 해서 다 비싼 것은 아니다. 개포동, 압구정동 등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이 4000만원을 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같은 강남구에 있지만 수서동처럼 2000만원 초반대도 있다. 입지와 환경, 학군 등에 따라 같은 구에 있더라도 아파트값은 동마다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예는 이른바 부촌으로 일컫는 강남권에서 더 쉽게 볼 수 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8일 현재 강북권의 대표 지역인 노원구(하계동 1217만원 상계동 1021만원)와 강북구(미아동 1129만원, 수유동 912만원)는 해당 구 안에서 최고가 동과 최저가 동의 3.3㎡당 가격 차이가 20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강남구(개포동, 4476만원과 수서동, 2117만원)는 아파트값 차이가 2359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파구 역시 가장 비싼 동네인 잠실동(3340만원)과 마천동(1424만원)의 3.3㎡당 아파트값이 1916만원 차이를 보인다. 이어 용산구는 (용산동5가 3030만원, 효창동 1331만원), 강동구(상일동 2838만원, 천호동 1195만원) 양천구(목동 2480만원, 신월동 930만원) 등도 최고가 동과 최저가 동 차이가 1500만원 이상 벌어졌다.

◆재건축 효과 -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재건축 기대감은 아파트값 차별화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등 한 지역에서 최고가와 최저가 동 간에 차이가 큰 지역 모두 재건축 이라는 재료가 있다. 강남구 개포동을 예로 들자면 개포동은 3.3㎡당 매매가가 4476만원으로 서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싼 동네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시세를 보면 개포동은 3.3㎡당 3237만원으로 압구정동, 대치동, 도곡동보다 가격이 낮았다.
강동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으로 상일동이 가장 비싼 동네로 꼽혔다. 상일동은 3.3㎡당 평균 2838만원으로 1195만원인 천호동에 비해 1643만원 비싸다. 반포동과 잠실동 역시 대규모 재건축 기대감으로 해당구에서 아파트값 차별화를 보여줬다.

◆학군 프리미엄 - 양천구
양천구에서는 목동과 신월동의 가격차이가 3.3㎡당 1550만원 정도로 학군 프리미엄을 보여줬다. 목동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국제중, 특목고 입학률이 높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 중 신시가지 3단지와 4단지는 학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영도초, 신목중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 아파트값이 강세다. 3단지 115㎡의 경우 26일 현재 시세가 10억~11억5000만원으로 3.3㎡당 평균 3071만원이다. 이는 신월동 평균 3.3㎡당 가격인 930만원에 비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촌 - 성동구, 구로구
대규모 아파트가 모인 브랜드촌(村)도 아파트값 차별화의 주요 요소로 등장했다.
성동구의 경우 금호동4가는 평균 3.3㎡ 당 아파트 가격이 1862만원으로 용답동(807만원)에 비해 1055만원 높다. 이는 최근 자리잡고 있는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과 연관이 깊다. 지난해 7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숲푸르지오는 금호 11구역 재개발한 단지로 총 888가구로 대단지를 이룬다. 99㎡의 시세는 5억70000만~7억9500만원으로 3.3㎡당 평균 2275만원이다.
더불어 인근 금호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낙찰되면서 이 지역이 앞으로 푸르지오 브랜드촌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구는 대림 'e-편한세상' 브랜드가 강세다. e-편한세상 브랜드가 밀집된 신도림동은 3.3㎡당 시세가 1522만원으로 인근 오류동 958만원에 비해 564만원 비싸다.

◆개발호재 - 용산구
용산구에서는 용산동5가와 효창동 아파트값이 크게 벌어졌다. 용산동5가는 주상복합 단지인시티파크가 입주하면서 평균 아파트가격이 용산 여느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동5가는 3.3㎡당 3030만원으로 용산구에서 가격이 낮은 효창동 1331만원에 비해 1699만원 비싸다.
반면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개발, 서울시의 용산 부도심 개발, 한남뉴타운, 용산민족공원 등 각종 호재로 동별 가격차이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26일 기준, 가장 비싼 동네인 청암동 2953만원과 효창동 1085만원을 비교했을 때 1868만원 차이를 나타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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