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당초 4월 초순께 밀가루값을 올릴 방침이었으나, 새 정부의 물가정책, 서민 불가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일단 비축해 놓은 석 달치가량의 물량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원맥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당분간 비축량으로 자체적으로 감내하기로 한 것이다.
제분업계의 또 다른 간판기업인 대한제분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역시 대한제분도 밀가루 출고가 인상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분업계 전체가 서로 눈치를 보며 밀가루값 올리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과 12월 밀가루 출고가를 각각 15%, 30%가량 올린 바 있고, 이는 빵·과자·라면 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제분업계 관계자들은 라면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정도에 불과하다며, 밀가루값이 올라 라면값을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는 얘기는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라면 생산업체들의 라면값 인상을 더욱 부담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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