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글로벌 긴축·오미크론 확산에···强달러 재부각되나
[주간환율전망] 글로벌 긴축·오미크론 확산에···强달러 재부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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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미국·유럽 강타···"힘든 겨울 맞이할 것"
연준 인사들, 긴축 가속화···"조기 금리인상도 가능해"
인민은행, LPR 인하···"중국 당국, 경기부양 의지 확인"
달러 (사진=픽사베이)
달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0~24일) 외환시장은 글로벌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재차 코로나19 장세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긴축 기조를 강화한 미국 통화정책부터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우려가 재차 확대되자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한 만큼, 동시에 원·달러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180.9원)보다 6.6원 높은 11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무려 8.1원이 높은 1189.0원으로 개장했다. 지난주 마감 이후 주말간 역외환율에서 환율 레벨을 꾸준히 높여온 탓이지만, 과도한 오름폭에 급등세는 빠르게 내려왔다. 이후 오전중 1187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중순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같은 해 3월까지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도 확대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까지 시장 달래기에 나섰던 만큼, 시장의 긴축 발작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조기 긴축 행보에 들어갔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 더해 주말 동안 오미크론의 우려가 재차 확대되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에는 리스크오프 심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라면서 "미국 일부 지역에선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30~50% 수준으로 올라갔다. 겨울이 깊어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12만4000여명으로 2주 전보다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확산을 경고하는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유럽의 상황도 심각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하루 새 1만2133명이 늘어난 3만7101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코로나 신규 확진은 지난주중 일일 9만명을 넘었다. 영국 정부도 재차 봉쇄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코로나 재확산 및 봉쇄조치 강화 등은 경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해 투심을 얼게 만들고, 이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집중될 수 있음을 뜻한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지난주 96.0선에서 마감한 뒤로 현재 96선 후반대까지 올라섰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메시지가 이어진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 테이퍼링 직후 곧바로 금리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3회 금리 인상도 타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프록시(대리) 성격이 강한 원화의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신흥국 통화 중 최근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 위안화는 지난 2018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9일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이 공식화되고, 자자오예도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으나 위안화 강세는 견조했다.

또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20개월 만에 인하했다. 이는 중국의 최근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글로벌 통화 긴축 흐름과 반대로 중국이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것은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장기 위안화의 가치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오는 22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성명서, 영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분기), 23일 미국 콘퍼러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11월)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통화정책 등 빅이벤트가 마무리되고 연말이라는 특수성 등으로 외환시장 내 변동성이 둔화될 여지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코로나 재유행 추이가 꼽힌다. 미 뉴욕주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2만102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둔 미국 내에서 코로나 재유행이 안전자산 섬호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는 호재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재유행 및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연말까지 외환시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재유행에 따른 리스크오프 현상 강화 분위기와 더불어 국내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 역시 등락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78~1190원

코로나 충격을 넘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 모드로 전환했다. 연준이 긴축적 스탠스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강도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불확실성은 완화됐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다소 되돌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통화 중 중국 위안화의 가치는 지난 2018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상황이다. 중국의 내수(11월 소매판매 3.9%, 고정자산투자 5.2%)는 부진했으나, 수출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20%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무역 흑자는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아울러 해외기관이 보유한 위안화 표시 중국 채권 및 주식도 4분기 이후 증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매입액 역시 월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및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하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로도 나타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같은 흐름은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 확인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위안화 가치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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