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반도체난 뚫고 작년 매출·영업익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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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9조8천624억원 '18.1%↑'·영업익 5조657억원 '145.1%↑'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 판매로 수익구조 개선"
"올해 매출 83조1천억원'19%↑'·영업익 6조5천억원'27.3%↑' 목표"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기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5조657억원, 매출액 69조8천62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의 위기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고부가 가치 차량 위주의 판매 등 수익성 체질을 개선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는 26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5조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4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12년의 3조5천223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3%로 2012년 7.5%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도 69조8천624억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연간 최대 매출액은 지난해의 59조1천681억원이었다. 이와 비교해 올해 매출액은 18.1%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4조7천603억원으로 전년보다 220% 증가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전년보다 6.5% 증가한 277만6천359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3.1% 줄어든 53만5천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224만1천34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이러한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선순환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을 보면, 우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17조1천884억원을 기록했다. 공급 차질에 따른 큰 폭의 판매 감소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이 다수 있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9%p 낮아진 80.2%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조1천75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0.8%p 낮아진 6.8%였다. EV6·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호조,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지속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이익 개선 분이 상쇄됐다.

4분기 판매는 도매 기준으로 국내 13만1천668대(전년 대비 4.2%↓), 해외 51만6천281대(전년 대비 14.7%↓) 등 64만7천949대(전년 대비 12.8%↓)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해 판매가 줄었다"면서도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 EV6 및 신형 니로 EV 등 전동화 차량 판매를 통해 실적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지 등 RV 차종에 대한 판매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의 실구매력 저하와 주요 업체간 경쟁 심화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관련해서 기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2021년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부터 생산확대를 시작해 2022년 중순께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로 쌓여 있는 미출고 대기 물량을 조속히 해소함으로써 판매 증가를 달성하는 한편 개선된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해 전기차 전환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국내외 완성차 판매 목표를 작년 대비 13.5% 증가한 315만대로 설정했다. 1분기 EV6의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하반기 신형 니로의 해외 판매도 본격화하는 등을 감안한 목표다.

또 올해 매출액은 19.0% 오른 83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6조5천억원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잡았다.

기아는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모델의 생산·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장기 전략과 주요 시장별 전략, 더욱 구체적인 올해 목표는 3월 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아는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결산배당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6%이며 배당금총액은 1조2027억9천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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