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가 폭등 공포에 1%대 급락···2610선 후퇴
코스피, 유가 폭등 공포에 1%대 급락···261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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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나스닥, 고점 대비 10~20% 급락···조정장 진입
코스닥도 1.4%대 급락, 860선···환율 1230원↑'21개월來 최대'
8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8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재차 급락세를 이어가며 26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1230원선을 넘어서며 1년9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덮친 모습이다.

8일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3.17p(1.25%) 내린 2618.14를 나타내며 사흘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33.98p(1.28%) 하락한 2617.33에 출발한 뒤 2600선 초반에서 급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또다시 급락했다. 국제 유가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충격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p(2.37%) 하락한 3만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7.78p(2.95%) 떨어진 4201.09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p(3.62%) 밀린 1만2830.9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과 비교해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들어갔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보다 12% 이상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더불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말하기 이르다'는 러시아의 발표 등을 감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대 급락 출발 후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니켈 급등 여파고 2차전지 등 상품시장 관련 업종의 변화폭이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사흘째 '팔자'를 외치는 외국인이 117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9억원, 452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742억93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음식료업(-1.68%), 운수창고(-1.60%), 기계(-1.41%), 섬유의복(-1.36%), 보험(-1.21%), 전기전자(-1.19%), 금융업(-1.19%), 증권(-1.16%), 화학(-1.05%), 유통업(-1.00%), 전기가스업(-1.07%), 제조업(-0.98%) 등 대다수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1.00%)가 사흘째 내림세고, LG에너지솔루션(-1.21%), SK하이닉스(-0.84%), 삼성바이오로직스(-0.39%), 현대차(-0.30%), LG화학(-1.95%), 삼성SDI(-1.96%) 등도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91곳)이 상승 종목(83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35곳이다. 

코스닥지수는 13.46p(1.53%) 내린 868.08을 가리키며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보다 12.49p(1.42%) 내린 869.05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급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2원 오른 1232.3원을 나타내고 있다. 4.9원 오른 123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0원대를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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