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러 디폴트' 불확실성 해소 나흘째 상승···나스닥 2.05%↑
뉴욕증시, 'FOMC·러 디폴트' 불확실성 해소 나흘째 상승···나스닥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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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인사들의 잇단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단위로는 16개월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4.17p(0.80%) 오른 34,754.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45p(1.17%) 뛴 4,463.1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06p(2.05%) 상승한 13,893.84를 각각 종가로 마감했다. 중소형주를 반영하는 러셀 2000 지수는 19.58p(0.95%) 상승한 2,084.6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주 전체로는 다우 지수가 5.5%, S&P 500 지수가 6.1%, 나스닥 지수가 8.2% 각각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다우 지수는 5주 연속, S&P 500 지수는 2주 연속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급반등은 3년여 만의 첫 금리인상으로 연준의 통화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3월을 포함해 연내 7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는 그만큼 미국의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강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날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지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지는 못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3% 이상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한 번 이상의 50bp(1bp=0.01%p)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경제 여파가 다소 약해진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투자 심리를 짓눌렀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양국이 연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소 진전이 생겼다는 발언이 나왔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불가입 문제는 협상의 핵심 조항들"이라며 "양측이 최대한 입장을 좁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조항에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과 관련한 요소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역시 일단은 해소됐다는 평가다. 러시아가 이번주 만기가 도래한 달러화 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 1억1700만달러를 달러화로 지급하면서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2시간 가까이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이 직접 접촉한 건 지난해 11월 15일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의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대화는 러시아의 정당하지 못한 침공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중앙TV(CCTV)가 보도했다.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인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누그러진 분위기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1.72달러) 오른 104.70달러에 마감됐으나, 지난 6일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겼던 것에 비하면 2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세일즈포스(4.0%↑)를 위주로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부스터샷(추가접종) 사용허가를 신청한 모더나는 6.3% 급등했다.

테슬라(TSLR / 3.88%↑),  애플(AAPL / 2.09%↑), 엔비디아(NVDA / 6.81%↑),  알파벳A (GOOGL / 1.71%↑), 마이크로소프트 (MSFT / 1.76%↑), 아마존닷컴(AMZN / 2.55%↑),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 6.21%↑), 인베스코QQQ (QQQ / 2.05%↑), SPDR S&P 500(SPY / 1.1%↑),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 / 6.01%↑) 등 한국예탁원 집계 기준 서학개미 투자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한편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 경제가 현재 매우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라며 "이것이 연준이 미국을 침체 환경에 빠뜨리지 않고 긴축을 시행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58.3%를 기록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41.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0p(7.01%) 하락한 23.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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