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사정 노조 "모회사, 임협 교섭에 나서라"
KB손해사정 노조 "모회사, 임협 교섭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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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KB손보 호실적에도 자회사 성과 인정 안해"
수수료 임의변경·유령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등 지적
KB손보 "임의변경 사실 무근···자회사 아닌 독립법인"
사무금융노조 KB손해사정지부(KB손사 노조)는 29일 오후 1시부터 강남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유은실 기자)
사무금융노조 KB손해사정지부(KB손사 노조)는 29일 오후 1시부터 강남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유은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KB손해사정 노조는 29일 사측을 대신해 모회사인 KB손해보험이 임금협상(임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서도 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다 올해 상반기에만 4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4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노사 간 임협에선 이런 성과 분배에 대한 논의 진척이 없어서다. 

사무금융노조 KB손해사정지부(KB손사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강남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오후 2시까지 시위와 규탄문 발표를 진행한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 

정철 KB손사 노조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KB손해보험이 KB손사에 말로는 가장 중요한 현장을 담당한다고 하면서 정작 보상이 필요할 때는 자회사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률 0.5%를, 업계 최하위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는데 고통 분담할 때만 자회사고 이익이 남을 때는 남과 같이 대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기준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성과를 낸 만큼 보상 역시 받지 못한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KB손사 노조는 모회사인 KB손보가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실적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임협 교섭에 KB손해보험 대표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K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4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노조는 모회사인 KB손보가 '경영상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회사인 KB손사는 모회사인 KB손보의 불공정한 계약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계약기간 내에도 KB손보가 임의변경을 요구하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수년간 업무량이 증가했음에도 비용절감을 이유로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지 않는 등 갈수록 근로조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회사 퇴직 임원들이 설립한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모회사 퇴직 임원들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유령 자회사를 설립하고 일감을 몰아주는 불공정한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며 "입찰이 경쟁입찰이라고 하나 일감을 나눌때 항상 퇴직 임원이 설립한 회사들에게 많은 몫이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업무를 위탁한 손해사정사 8곳 중 플랜비·케이플러스·OK·KG손해사정 등 4곳은 KB손보에서 근무했거나 퇴직한 임원들이 세운 회사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는 "업무위탁수수료 계약은 1년마다 이뤄지고 있으며, 계약기간 내에 계약 조건을 임의적으로 변경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다"며 "또 최근 신규인력 15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KB손보 출신 퇴직자들이 설립한 회사에 일부 업무를 위탁한 것은 맞지만, 본인들이 100% 출자해서 만든 독립법인이고 KB손보가 지분이 없어 자회사라고 할 수 없다"며 "일감 몰아주기 등 과정상 특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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