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광우병 걸릴 확률 英·美人 2~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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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심층보도…"음식문화까지 감안하면 더 높을 수도"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광우병이 한국인에게 더 위험하다는 말이 과학적 또는 의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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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논란과 함께, 광우병과 관련된 얘기가 엇갈려 누구 말이 맞는지 헷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30일 MBC(뉴스데스크)가 의미있는 접근을 시도해 주목된다.
 
방송은 국내에서 광우병이 지나치게 과정됐다는 등 설왕설래지만, 한국인이 더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하면 이렇다.(전문가 인터뷰 포함)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지만, 이같은 말은 사실과 다르다. 우선, 인간광우병은 분명한 전염병이 맞다. 광우병의 원인물질은 변형프리온. 미국의 소 사육방식처럼 소에 동물성 사료를 먹이면 뇌 속에 존재하는 정상 프리온이 뇌조직을 파괴하는 변형 프리온으로 변해 소가 광우병에 걸리게 되고, 이 쇠고기를 먹은 사람은 인간광우병에 전염된다.

변형프리온은 설렁탕처럼 끓여도 안 죽고 곱창구이처럼 익혀도 안 죽는다. 
아주 진한 양잿물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태우거나 이런 극단적인 방법 외에는 프리온의 병원성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더구나, 변형 프리온은 전염성도 무척 강해 인간광우병 환자의 혈액이 상처에 닿기만 해도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일단 걸리면 100% 죽는다.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치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움직일 수도 없고 식물인간 상태로 갔다가 사망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미국에서 수입하기로 한 뇌와 척수, 척추, 내장은 30개월 미만의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소라도 얼마든지 변형 프리온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인이 전세계에서 가장 광우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했을 때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에게 존재하는 정상 프리온 유전자는 세 가지 종류인데 지금까지 확인된 180여명의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M/M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94%가 바로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다.
결국, 38%인 영국 사람, 50%인 미국 사람보다 2배, 3배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인은 M/M형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끼리 결혼했을 때 자식들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다며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다.
현재 의학기술로는 죽어서 뇌를 부검해 봐야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를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에게 없던 병이 생긴 것 자체가 대재앙의 시작일 수 있다. 
에이즈만 해도 1980년대 시작된 병이 지금까지 4천만명 이상을 사망시켰다.
처음에는 서너명으로 시작했다.
이것이 생물학적 질병의 위험성이다. 
일정시점에 이르렀을 때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천문학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MBC가 바로 하루 전인 29일 방영한 PD수첩이 '광우병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그에 못지 않은 충격적인 내용이다. 광우병 위험물질로 분류되는 뼈(사골)나 내장(곱창)을 즐겨먹는 한국인의 쇠고기 음식문화까지 감안하다면 한국인의 광우병 위험도는 방송이 보도한 것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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