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빅3', 계열사 몰아주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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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T 매출 35% 지원…LG전자 14% 
경제개혁연대 “내부 거래 공시 대상 넓혀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IT서비스 ‘빅3’인 삼성SDS, LG CNS, SK C&C의 계열사 최대 거래 기업은 각각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의 요구에 따라 3개사가 지난달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계열사와의 거래 내역'을 보면 이같이 나타났다.

3개사가 이렇게 계열사와의 거래내역을 밝힌 것은 작년 7월부터 시행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2항인 ‘상품·용역거래 대규모내부거래 이사회의결 및 공시기준 구체화’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대규모 내부 거래시, 거래금액이 그 회사의 자본총계와 자본금 중에서 큰 금액의 10% 이상이거나 100억원 이상일 경우 이를 반드시 공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거래금액에는 자금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자산, 상품·용역까지 포함돼 있다.

3개사의 계열사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삼성SDS는 200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2조 1641억원의 매출 중 삼성전자 매출과 매입액이 7731억원을 기록, 35.72%를 차지했다. 이중 매출액은 7396억원, 매입액은 335억원을 기록,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LG CNS의 경우 같은 기간 1조 7387억원의 매출 중 LG전자와의 매출 및 매입 급액이 2567억원을 차지해, 14.8%의 점유율을 보였다. 매출액은 2486억원, 매입액은 81억원으로 역시 매출액이 대부분이었다.

SK C&C는 SK텔레콤의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전체 매출 1조 1609억원 중 SK텔레콤의 매출 및 매입 금액은 4068억원으로 35.0%를 차지했다. 이중 매출 금액이 4060억원, 매입금액은 8억원으로 매출 금액이 훨씬 많았다. 특히 SK텔레콤에 무선통신요금을 지불한 금액이 매입액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SDS와 SK C&C가 각각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의존하는 비율이 35%를 웃돌아 LG CNS에 비해 의존도가 높았다.

이번 계열사 내부 거래 공시는 IT서비스 '빅3'에 한해서 실시됐지만, 그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8일 현재의 법령이 물량 몰아주기를 막기엔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며, "거래상대방 회사를 '동일인, 친족 지분이 30% 이상인 회사'와 '그 회사가 3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더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대상인 거래기준도 100억원 이상 또는 10% 이상에서 더 낮춰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경제개혁연대는 '회사기회 유용과 지원성거래'로 지목한 삼성그룹의 서울통신기술과 가치네트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의 엠코와 오토에버시스템즈 지원, 한화그룹의 한화S&C 지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애바카스 지원 등이 모두 빠졌음을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대기업에 속해 있는 IT서비스 업체들의 계열사 내부 거래 대부분이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다. IT서비스 업체로서는 밝히고 싶지 않은 내부 거래 내역이 전부 공개되는 것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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