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놀란 정부, 高환율정책 '백기'?
고유가에 놀란 정부, 高환율정책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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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시장 개입...원달러 환율 급락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원 달러 환율이 하루에 10원 넘게 급락하면서 1040원선이 붕괴됐다. 이에, 고유가로 촉발된 물가불안으로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는 것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동시에, 정부의 조삼모사식 환율정책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051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얼마후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40원대까지 떨어진 시점에 또 한 번 대규모 달러가 시장에 풀렸고, 결국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1030원대로 떨어졌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80원 급락한 1037.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당국이 시장에 퍼부은 달러 매도물량은 총 15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급격한 환율 상승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율 정책의 기조자체를 바꾸기시작한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올 무역수지 적자 예상으로 수지관리차원에서 환율 상승을 묵인하거나 유도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8일 "환율 급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고, 13일에는 "물가에 부담은 되지만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언급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효과를 초래했다.

그랬던 정부가 태도를 바꾼 것은 환율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판단하에, 환율정책을 수정하기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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