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강석훈 산은 회장 "초대응 체제 구축···수도권-동남권 양대 축"
[신년사] 강석훈 산은 회장 "초대응 체제 구축···수도권-동남권 양대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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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본점 부산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수도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양대 축으로 하는 성장계획을 밝혔다. 

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마주할 올해 경영환경은 침체를 넘어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넘어 '초(超)위기'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통상적인 대응체제를 넘어 최고 수준의 초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목표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미래산업 육성 △국가경제 지속 발전을 위한 지역 성장 △시장 변동성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강 회장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산업 대전환의 시대, 경제안보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친화경 등 미래 유망분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안정적인 산업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고금리, 저유동성 속에 섣불리 장기·대규모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 민간에서 충당하지 못하는 간극(Financing Gap)을 메우고 미래 경제·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야 한다"며 "첨단전략 기술 개발을 위한 모험·인내 자본을 공급하고, 소·부·장 기업과 리쇼어링(Re-shoring) 기업을 지원해 국가 경제안보와 산업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제 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산업 전환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특히, 수도권과 동남권을 국가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고 그 밖에 소외된 지역의 성장도 지원한다.

강 회장은 "전통산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 혁신을 견인하기 위해 올해 새로운 조직 체계도 갖췄다"며 "정부 부처,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업을 신산업으로 변모시키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벤처투자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 취약한 지역 벤처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안정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부실 등 리스크 관리 대응에도 집중한다.

강 회장은 "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 위험에 대비해 산은이 최종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부실을 사전에 대비하는 등 리스크관리에도 빈틈없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맞춤형 관리를 통한 자산 건전성 제고, 민간자본을 활용한 현안기업의 신속한 시장 매각, 한계기업에 대한 사전적·선제적 사후관리 등 올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토영삼굴(토끼가 위난을 피하고자 세개의 굴을 파놓는다)'의 자세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직 내부적으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안정성(Stability) △조직문화·인사제도 개선(Software Upgrade) 등 '트리플 S'를 추진한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선 BIS비율을 높이는 등 탄탄한 재무적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요 현안에 대해 노사가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지속 소통하는 등 조직의 안정성도 높인다.

낡은 조직문화와 인사제도도 개선한다. 강 회장은 "평가, 승진, 이동, 연수 등 인사 운용에 있어 다수가 수긍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도록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연공서열이 아닌, 노력과 성과로 보상받고 충분한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지금부터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변화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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