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2월 가계대출 3.2조↓···고금리에 14개월 연속 감소
5대銀, 2월 가계대출 3.2조↓···고금리에 14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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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도 5720억원↓···지난해 7월 이후 첫 뒷걸음질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5대 은행에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3조원 이상 줄었는데 고금리, 부동산경기 부진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4506억원으로 전월(688조6478억원)보다 3조1972억원 줄었다.

이로써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해 올해 들어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12월 말 잔액(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5대 은행에서만 가계대출이 23조6023억원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13조4865억원으로 전월(115조6247억원)보다 2조1382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513조3577억원에서 512조7857억원으로 5720억원 축소됐다. 5대 은행 주담대가 전월보다 적은 것은 지난해 7월(-910억원) 이후 처음이다. 전세자금대출도 130조4182억원에서 128조5152억원으로 1조9030억원 줄었다.

뒷걸음질친 가계대출은 기업대출이 만회했다. 고금리 부담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이 요원해지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잔액은 710조9236억원으로 전월(707조6043억원)보다 3조3193억원 늘었다. 세부내역을 보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대출이 전월 대비 1조7467억원 늘었고, 대기업대출은 1조5727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은 815조7006억원으로 전월(812조2500억원)보다 3조4506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0~11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자 정기예금 잔액도 더불어 줄어드는 추세였다.

다만, 이번 정기예금 증가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에서 정기예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우리·NH농협은행에서 법인, 지방자치단체 등 일회성 단기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예치됐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앉은 만큼 예금으로의 '머니무브' 현상도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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