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가전양판점, 위기 타개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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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 중 3곳 지난해 영업손실, 점포 효율화·온라인 사업 확대로 경쟁력 강화 모색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대치본점. (사진=롯데하이마트)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가전 양판점들이 실적 악화 위기를 타개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전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꺾였고 고물가·고금리·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 2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조6227억원으로 1월(2조9150억원)과 견줘 약 10% 줄었다. 2020년 3월(2조 6175억원) 대비 최저 수치이기도 하다.

주요 가전 양판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고관여 상품이며 내구재인 가전 교체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침투율까지 높아진 탓이다. 게다가 백화점도 가전 상품 구새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판매·하이프라자·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일제히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3조3368억원은 전년 대비 13.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및 부동산 거래 침체 영향을 받아 가전 수요가 줄면서 실적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과 중점 사업 강화에 나섰다. 비효율 소형 점포를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다. 또한 상품 운영·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온라인 사업 경쟁력 제고·자체 브랜드(PB) 재설계 등 비용 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이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 7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09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515.4% 치솟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자랜드에선 중저가형 상품 다각화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온라인마케팅팀과 온라인영업팀을 일원화하면서, 전자랜드 창업주 홍봉철 회장의 장남 홍원표 이사를 온라인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전자랜드 측은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회원 전용 혜택, 마일리지 프로모션 등 활성화하고 있다"며 "장기무이자 혜택 등의 강화로 신규 고객이 부담 없이 전자랜드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선전자 직영 판매점인 삼성전자판매 역시 지난해 매출액 3조4462억원으로 전년(3조7891억원) 대비 9.05%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500.9% 늘었다. LG전자 직영판매점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매출 2조6934억원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2%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160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156.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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