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에 한숨 쉬는 직장인들···코로나 전보다 식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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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직장인 점심 매출 데이터 분석 보고서
월평균 23.9만원 지출···평균 21건, 건당 1.1만원 소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점심값 부담이 급증한 올해 상반기(1~5월) 주요 업무지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월 23만9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20만4000원) 대비 17%나 증가한 금액이다.

22일 KB국민카드가 개인·신용·체크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5개 업무지구 직장인의 점심시간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이들의 결제 건수는 월 평균 21건이었으며, 결제 시 약 1만1000원을 소비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5개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인근 지하철역에 오전 6시~10시 사이, 월 10회 이상 하차한 고객이다.

KB국민카드는 이들을 대상으로 2019년 1~5월과 2023년 1~5월 기간 동안 점심 시간대(11시~14시) 이용업종(음식점, 커피·음료, 편의점 기준) 등을 분석했다.

해당 기간 직장인의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은 17%(3만5000원) 증가했고, 건당 이용금액은 13%(1300원) 증가했다.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 증가가 높은 지역은 △여의도 22% △광화문 20% △구로 20% △강남 1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교는 0.2% 감소했다.

특히 강남지역의 건당 이용금액은 15%(1400원) 증가해 분석지역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광화문 12%(1300원) △구로 12%(1000원) △여의도 7%(800원) △판교 3%(300원) 순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직장인 점심시간 업종별 건당 이용금액은 음식점이 1만4700원으로 2019년 대비 19% 상승했다. 커피·음료 업종은 5400원으로 같은 기간 18% 상승했으며, 편의점은 4700원으로 20% 늘었다.

주목할 점은 커피·음료 전문점의 치열한 경쟁이 매출 분석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상반기 커피·음료의 인당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2019년 대비 18%, 13%씩 증가했지만, 건당 이용금액은 5%(300원) 증가에 그쳐 음식점과 대비를 보였다.

특히 업무지구 중 구로와 판교의 인당 이용건수는 각각 16%, 9%씩 늘었으나, 오히려 건당 이용금액은 각각 2%, 1%씩 감소했다. 타 지역에 비해 커피·음료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한 것으로 해석된다.

점심시간대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었다. 주요 업무 지구 내 편의점 업종의 점심 시간대 이용금액은 20% 증가했다. 인당 편의점 이용건수도 월 5회에서 5.4회로 약 8% 늘었으며, 건당 이용금액도 11% 가량 증가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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