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둔화에···환율, 하루 새 6.6원 하락
美 경제지표 둔화에···환율, 하루 새 6.6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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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6원 내린 1301.4원···달러인덱스 102.6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6.6원 하락했다. 미국 증시 휴장을 앞두고 부진한 경제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을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고, 그간 과잉 상승분 중 일부가 되돌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6원 내린 달러당 1301.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다. 4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인 가운데, 달러 약세 쪽으로 방향성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으로 예상치(47.1)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0.9포인트(p) 낮아졌다.

PMI는 50을 기준값으로 하회시 업권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세부 항목 중 기업물가지수도 44.2에서 41.8로 하락했으며, 신규주문은 42.6에서 45.6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 같은 지표들이 겹쳐 시장 내 긴축 경계감을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의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앞서 RBA는 지난 4월 주요국 중 최초로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가, 5·6월 다시 금리인상을 재개하면서 시장 내 긴축 경계심을 높인 바 있다.

해당 결정 직후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긴축 종료 가능성이 힘을 얻었고, 위안화와 엔화는 각각 달러당 7.215위안, 144.47엔 수준까지 절상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전일 102.93선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02.6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해당 환율 수준은 여전히 1300원 수준으로, 원화 강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실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9358%로 전장 대비 0.83% 가량 상승했으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현재 90%에 육박한다. 달러 강세가 유효한 만큼, 기존 환율 상승분 일부가 되돌려 진 것으로 해석된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단기적 방향성이 뚜렷하지 못하다.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환율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1300원 이하로 간 것은 아니며, 과잉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에 가깝다. 추세적 방향성을 논하기엔 레벨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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