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돋보이게 한 무대에 관객 ‘얼쑤’ ‘좋구나’ 환호
이탈리아 다큐제작팀 김 명창 일거수일투족 영화제 출품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명창인데 왜 트로트 노래를 최근 잇따라 내놓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은 지난 4일 저녁 한국의집(서울 충무로)에서 열린 ‘명창 김정민이 쏘아올린 K-국악’을 보고 해소됐다.
부제 ‘관객과 소통하는 강연식 국악 콘서트’에서 볼 수 있듯이 트로트들은 국악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양념이었다. 첫 트로트곡 ‘한많은 비빔밥’에서 발라드풍 ‘하늘이 땅되어’, ‘꽃비'에 이르기까지 김정민 명창 자신의 노래가 이날 프로그램에 국악과 함께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프로그램은 △음악적 취향 △우리 소리의 보편성 △민요를 따온 대중가요 △대중가요 안에 살아 숨쉬는 우리 소리의 얼 △판소리 발성법 △판소리 취임새 즐기는 법 등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장르의 우리 노래를 설명하며 국악과 비교하면서 김 명창이 트로트를 부른 이유가 외도가 아닌 국악에 대한 집중이었음을 이해하게 됐다.
즉석에서 나훈아 ‘무시로’를 부르며 나훈아 노래는 남도민요의 기법, 즉 꺾어지고 떨어지고 오르는 창법과 비슷함을 설명했다.
급기야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며 우리 판소리와의 유사성도 쉽게 전달하며 국악의 놀라운 포옹력과 발전 잠재력을 전했다.
이날 이탈리아 다큐제작팀(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이 김 명창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았다. 이들은 유럽순회 공연하는 김 명창의 판소리를 접하고 김 명창의 다큐를 찍어 영화제에 출품할 작정이다.
그렇다고 그의 트로트가 소홀하지 않다. 김 명창은 이날 무대에서 “(유럽순회 공연 등) 바쁜 일정으로 트로트를 자주 소개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좋은 곡을 만들어주신 작곡가 요청도 있고 노래를 알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민 명창의 무대는 흥보가 박타령을 포함한 앵콜 세곡을 마무리 짓고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소나기도 무색케 한 만석 공연은 울림을 주었다.
영화 ‘휘모리’의 주연으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한 김 명창의 ‘국악, 대중과 세계속으로’ 프로젝트는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그는 최근 화장품 회사 지오앤위즈 대표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