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안정 기대감↑···환율, 하루 새 12.8원 하락
美 물가 안정 기대감↑···환율, 하루 새 12.8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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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93.7원 마감···달러인덱스 101.38
6월 CPI 상승률, 3.1% 유력···단기 인플레도 하락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3원 가량 하락하며, 129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징후가 나타나며 긴축 경계심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으며,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2.8원 내린 달러당 1293.7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1일(1292.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6.5원 내린 달러당 1300.0원에 개장해, 장중 1290.3원까지 하락했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국 내 물가 안정 징후들이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상승률로 3.1%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 상승률(4%) 대비 0.9%포인트(p)나 둔화된 수치로, 지난 2021년 3월(2.6%) 이후 최저치다.

이뿐만 아니라 전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8%로 전월 대비 0.3%p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CPI 주택부문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맨하임 중고차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4.2%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월평균 신규고용이 27만800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39만9000명)을 크게 하회한 점도 임금발 물가 상승압력을 완화시켰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의 둔화에 시장내 긴축 경계감도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92.4%다.

반면 9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22.2%로 전일 대비 2%p 감소하는 등 연준이 1회 금리인상 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5.5~5.75%) 보다 완화적이다.

이 같은 전망에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4.95% 수준에서 현재 4.843%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도 102.21선에서 현재 101.38선까지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 역시 일제히 절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947달러선에서 현재 1.1014선까지 올라왔다. 이는 지난 5월 초 이후 약 두달 만에 최고치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1.275달러에서 1.289달러까지 상승했다.

또한 엔화 역시 미국채 금리 하락세에 달러당 143엔선에서 140.8엔까지 절상했으며, 위안화도 달러당 7.197위안까지 절상했다.

국내 증시도 살아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62.49로 전장 대비 1.66% 상승,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85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878.73으로 2.14%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 하락세는 위안화 강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유로·파운드 등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가 101선까지 떨어졌다"며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자 외국인의 원화 매수세가 유입됐고,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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