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경쟁촉진과 5G 가입자 감소 등으로 지속 호실적 어려울듯
통신업계, '탈통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 등 신사업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내달 초 2분기 실적 박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초 5G 중간요금제 출시와 알뜰폰 성장 등에 따라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예상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알뜰폰 시장의 성장, 5G 순증 가입자 감소 등으로 통신 3사 실적 성장세가 장기간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한 1조26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6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2분기 4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6.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대표이사(CEO) 공백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에도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49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12.48% 늘어난 2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업계 우려와 달리 각 통신사들이 영업비용 줄이기에 성공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업계는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사에 요구한 '5G 중간요금제(40GB~100GB)' 출시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들의 월 납입요금이 줄며 수익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통신 3사 실적은 영업비용을 대체로 잘 제어하며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5G 순증 가입자 감소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둔화가 심화되며, 오는 2024년 통신사 이익 감소 전환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이달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G 가입 회선 수는 약 3043만개로, 전월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5G 가입 회선은 지난해 7월 약 2500만개를 돌파한 후 매월 2%대 증가율을 보이며 연내 3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증가폭이 둔화되며 올해 5월이 돼서야 3000만개를 넘었다.
또 정부가 조만간 5G 단말의 LTE 요금제 가입을 가능하도록 하는 등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지속 발표할 예정이어서 통신 3사 실적 변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통신업계는 '탈통신', 신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T와 KT의 경우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수요 확대로 인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호실적 효과가 하반기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초거대 AI 등 신사업 사업효과도 기대된다"며 "LG유플러스 역시 콘텐츠 사업과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