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3거래일째 하락했다.
긴축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겹쳤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도 일조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2%) 하락한 배럴당 8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달 27일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93.68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음 날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WTI 가격은 지난 3분기에만 30%가량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49달러(1.6%) 떨어진 90.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견고하게 나타난 것도 한몫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9월 미국 미국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0으로 예상치(48)를 상회했다. 전달(47.6)보다도 높았다.
달러화 가치가 엔과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95로 0.68% 상승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8.9달러(1.0%) 하락한 온스당 184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장중 1842.7달러까지 밀리며 6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