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빵 값 인하 '종용'…업계, '고민되네!'
라면·빵 값 인하 '종용'…업계,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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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부가 주요 생필품의 가격 인하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업계의 반응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재정부 차관의 말을 무시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오전 '물가 및 민생안정 회의'에서 참석해 "밀가루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라면과 빵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인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 "업체들이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그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권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학기를 앞두고 교복과 참고서 등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라면·제빵·제과 등 관련업계는 곤혹스런 분위기다. 여론의 부담에 정부까지 나서 노골적으로 가격 인하 공세 대열에 합류하자, 대응방식을 놓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CJ제일제당과 동아제분, 삼양사 등 주요 제분업체들은 밀가루 공급가격을 최대 20% 가량 이미 내린 상태다. 하지만, 밀가루를 재료로 하는 라면 빵 등 제품회사들의 입장은 좀 달라 보인다. 밀가루 가격 인하 폭이 그간의 인상폭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밀가루 외 포장지 등의 비중이 큰 만큼 쉽게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까지 압박에 나선 만큼 다각도로 인하 검토는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라면업계 1위·2위인 농심과과 삼양식품 등도 라면값을 내릴지 여부를 놓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업계의 입장도 비슷하다. 밀가루 가격 인하로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을 막는 효과는 있겠지만, 가격을 내리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인데, 대부분 가격인하를 '검토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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