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차익실현 매물에 1%대 급락 '숨고르기'···페덱스 12%↓·테슬라 4%↓
뉴욕증시, 차익실현 매물에 1%대 급락 '숨고르기'···페덱스 12%↓·테슬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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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27%↓·S&P500 1.47%↓·나스닥 1.50%↓
경제지표 호조·국채금리↓···"기술적 하락" 관측
기술주 빅7 중 알파벳 만 상승, 엔비디아 3%↓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1%대 급반락했다.

기조적인 조정이나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그동안의 급등과 과매수에 따른 차익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의 '숨고르기'라는 해석이 많다.

지수 급락이 우호적인 경제지표, 국채금리 하락이라는 호재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전망, 배송회사 페덱스의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충돌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한마디로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하락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92포인트(1.27%) 하락한 37,08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2포인트(1.47%) 내린 4,698.35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28포인트(1.50%) 떨어진 14.777.9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7.90포인트(2.86%) 급락한 4,007.66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9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10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는 5일 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끝냈고, 나스닥은 2년여 만에 회복한 1만5000선을 다시 내주고 말았다.

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혼조세로 출발해 오전 장에는 3대지수가 모두 상승해 '산타랠리'를 이어가는가 싶더니 오후 들어 분위기가 돌변해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투자심리에 부응하기에 충분했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수정치 101보다 크게 상승했을 뿐아니라 지난 2021년 초 이후 최고치다. 2개월 연속 상승이기도 하다

1년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5.6%로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았다.

11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8% 증가한 연율 382만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는 0.8% 감소한 376만채였다.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5bp 내린 3.876%를 나타냈다. 지난 7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7.0bp 떨어진 4.367%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배송회사 페덱스의 실적 부진이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세장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은 뺨때리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페덱스의 실적 부진을 구실삼아 차익실현에 나섰다.

페덱스는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한자릿수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12.06% 폭락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가 수석이코노미스트의 투자노트를 통해 "내년 6월 전까지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 관계자의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된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난 것도 아니다"는 애매한 말을 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날 74.9%보다 높아진 84.2%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1.98%)와 금융(1.72%)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빅7 종목들도 알파벳만 빼곤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악재가 겹친 테슬라는 3.92%나 폭락했다.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더 이상 주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테슬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경영진이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테슬라 모델Y를 구입한 고객이 이튿날 서스펜션이 부러지면서 막대한 수리비 청구서를 받았고, 테슬라가 관련 결함을 알고 있었으면서 쉬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장주 애플(-1.07%)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71%), 아마존(-1.09%), 메타플랫폼스(-0.3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특별한 악재가 나온 것도 아닌데 그동안의 급등 부담 탓인지 3.01%나 급락했다. 그래도 올해 전체로는 상승률 240%를 웃돈다.

다만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하락장에서도 1.24%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알파벳은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징주를 보면 이날 전체 장세에 영향을 미친 페덱스 실적 부진 영향으로 UPS의 주가가 2.88%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 밀스의 주가도 3.6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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