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이현주 한약사가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직스푼'을 발간했다.
‘음식은 곧 약’이라는 전통 한의학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채식한약국을 운영해온 이현주 한약사가 20여 년간의 임상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음식/처방 레시피'를 공개하고, 그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한약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가 음식에 들어 있는 노화 방지 성분들과 유해 성분들, 관련 의료 지식을 쉬우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해 가독성을 높였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비건'과 '여성'이다. 채식을 하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많은데, 저자는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여성만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비건 레시피가 충분치 않은 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또 다른 키워드는 ‘일상’이다. 저자는 ‘건강은 식습관의 결과’라는 대전제하에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간단한 규칙과, 만들기 편하고 맛있어서 매일 만들어 먹고 싶은 레시피를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는 맛과 건강이라는 단순 목표보다는 생리불순, 생리전증후군, 불면증, 비만, 당뇨, 고혈압, 불면증, 변비 등 다양한 질병과 증상을 완화·개선·치유하는 것을 직접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조리법과 처방(medical prescription)이라는 두 가지 뜻을 모두 지닌 영어 단어 '레시피'의 뜻에 충실한 셈이다.
저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춰주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과 조리법을 소개한다. '템페버거', '매시트콩고기타코', '구운두부바', 단백질은 많고 글루텐은 없는 '발아퀴노아샐러드', '구운병아리콩샐러드'와 같은 레시피로 동물성 단백질보다 질 좋고 건강하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44종의 레시피와 이들 레시피로 완성된 음식 그림이 책의 중심 내용으로 펼쳐져 있다. 음식 재료와 완성된 음식 그림 모두 저자가 직접 그렸다.
출판사는 "한국고기없는월요일(일주일 중 하루, 월요일만이라도 채식을 하자는 운동으로,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인 육식을 줄이고자 기획된 세계적 캠페인) 한국 대표이기도 한 저자가 제안하는 식물성 단백질 레시피로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함께 챙겨보자"고 제언했다.
저자는 인천녹색연합 운영위원,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를 거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 최초의 식단 가이드 'The EAT–Lancet Report 인류세식단'을 발간한 EAT재단(덴마크 오슬로)의 특별고문이자 한국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채식연습'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오감테라피' 등 7권의 책이 있고, 방송과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됐으며 국내외 포럼과 행사에 연사로 초청됐다.
이현주 글∙그림 | 232쪽 | 2만2000원 | 서울셀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