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하나금융 "증권 턴어라운드 등 동력 삼아 실적개선"
[컨콜] 하나금융 "증권 턴어라운드 등 동력 삼아 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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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증권, 추가 손실 반영 규모 크지 않을 것"
"주당배당금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실적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를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삼고, 우량 기업 대출 위주의 성장전략과 자산관리 부문 역량 강화로 영업이익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 부사장은 31일 2023년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관계사 실적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등이 어우러지면서 명목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산부분은 우량 기업 대출 위주의 성장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며, 수수료 부문에서는 자산관리 부문 역량 강화와 기반 확대로 영업이익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기록, 2022년보다 3.3%(1190억원) 감소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투자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 탓에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으로, 올해는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김정기 하나증권 상무(CFO)는 "하나증권의 주요 손실 내역으로는 IB 투자자산 부실화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 발생 등이 있는데, 지난해엔 보수적으로 충당금 2500억원, 평가손 4000억원 등 총 6500억원가량을 반영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으로 손실 반영 규모는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일회성 요인인 충당금이나 평가손, 펀드, CFD 같은 여러 비경상 요인을 제거했을 때 경상적인 체력은 2000억~2500억원 정도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2022년을 포함해 이미 1조원 정도를 반영한 만큼 올해는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약속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p) 증가한 28.4%다.

2023년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총 주주환원율은 32.7%로 상승한다.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 하기로 결의했다.

박 CFO는 "4분기에 원화 환율 강세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형성됐지만, 그룹 전사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잘 관리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당배당금(DPS)은 배당 성향을 고려하더라고 점진적으로 높여가고자 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면서 "그룹의 수익성과 주가 또는 자본 여력, 금리,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시점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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