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투자자, '나 어떡해'?
중국펀드 투자자,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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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수익률 회복 기대난" 중론  
전문가들, 펀드런 우려 '시기상조'
해외펀드, 中에서만 36% 흘러나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이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내재가치에 기인한 장기투자 보다는 기업재료나 정책에 휘말리고 있는 자금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급등락 양상은 지속될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펀드고객들도 일정 손실을 안고서라도 환매에 나서야 하는지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중국펀드에서 808억원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 펀드고객들이 조금씩 환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수익률 -32%, 이달 들어 808억 '증발'
20일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이상을 대상으로 수익률 상위 90개 펀드를 조사한 결과 중국 펀드에서 808억원의 자금이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펀드 2242억원 자금유출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아시아ㆍ태평양 펀드까지 감안하면 중국 펀드 자금 유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30%를 넘어서는 엄청난 손실로 급격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중국증시가 정부의 정책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중국의 경기상황이 반등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7월에 6.3% 올랐다. 지난 5월의 7.7%, 6월의 7.1%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월 생산자 물가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도 뚝 떨어졌다. 지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10% 성장에 머물렀다. 상반기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8% 줄었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 또한 지난해 대비 0.3%P 떨어진 33.2%를 기록했다. 모든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펀드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중국펀드 환매 시기는 이미 놓쳤다"라며 "급락장에서도 잘 버텨온 만큼 지수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시 급락 1년째, 10월 '고비'
전문가들은 10월이 중국펀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한지 1년째 되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률을 확인한 뒤 환매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폐지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가장 큰 손실을 내고 있는 중국펀드를 중심으로 환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라며 "실제로 투자자은 중국 증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면 일부 손실을 안고서라도 손절매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섣부른 대응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이 각종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며 큰 손실을 입었지만 이는 대부분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라며 "국유기업들의 이익을 차츰 늘어나고 있고 정부가 강한 경기부양의지를 가지고 있어 증시의 강한 반등이 예고되고 있으므로 향후 중국 펀드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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