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비투자 대폭 확대 전망
내년 설비투자 대폭 확대 전망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産銀 조사...IT, 자동차 주도
大기업 직접금융, 中小기업 은행조달 양극화 심화.



내년도 기업 설비투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의 2004년 설비투자 계획은 금년 실적(잠정)보다 11.1%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77개 업종 주요기업 2천8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국내기업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 IT, 자동차, 전력 및 유통산업이 금년과 같이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강 등 일부업종에서도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제조업의 경우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12.2% 증가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IT산업은 전년대비 16.4% 확대로 나타나 여전히 국내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 TFT-LCD, PDP 등 기존라인 증설과 비메모리 반도체의 신규생산라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휴대폰 및 디지털 TV 등의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비IT산업 중 자동차업계는 금년 103.4%의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4.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산업도 수출호조로 수익이 크게 개선돼 합리화투자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제조업은 통신서비스산업이 서비스 제고를 위한 업그레이드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전력산업도 금년의 9.2%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전년대비 16.5% 확대된 설비투자가 계획돼 있다.

운수업은 내년에도 해운업의 투자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운수업의 투자계획이 14.3% 확대돼 9·11테러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여 반전이 기대된다.

제조업의 투자동기별 특징을 살펴보면 질적 측면의 중요지표인 신제품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올해 39.8%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24.0% 확대돼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제조업 총투자의 23.3%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기록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설비투자가 양적 팽창에서 질적 팽창으로 이행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내년도 설비투자 소요자금의 조달계획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탈은행화 및 직접금융조달을 지속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의 경우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내부조달률이 87.7%에 달해 전년대비 1.6%p 향상될 전망이다. 내부조달의 확대로 외부조달이 감소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차입 등 간접금융이 전년대비 12.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회사채 등 직접금융은 오히려 증가해 전년대비 63.8%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조달률이 올해 65.0%에서 2004년 60.7%로 축소되고, 금융기관 의존도는 30.9%에서 36.1%로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 김종배 이사는 1990년, 1994년 및 1999년 경기회복 초기의 경험으로 보아 국내 주요기업의 2004년 설비투자는 이번 조사보다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업종별, 기업별, 규모별 투자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특히 중소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제조업공동화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며 중소기업의 투자회복을 위해서는 건전한 소비촉진과 함께 근본적 문제인 기술수준의 향상에 전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