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보, '손해율<사업비율' 주객전도
AIG손보, '손해율<사업비율' 주객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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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과 반대…보험금 지급 ‘인색’, 사업비 ‘펑펑’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경과손해율은 76.7%, 사업비율은 22.7%다. 손해율이 사업비율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로 사업비율이 손해율보다 더 높은 손보사가 있다. 바로 AIG손보다. 같은 기간 AIG손보의 경과손해율은 52.0%, 사업비율은 64.8%다. 국내 손보사 평균 사업비율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수치다.
AIG손보가 외국사라는 점을 감안해도, 국내 영업중인 외국사 평균 사업비율인 39.8%에 비해 무려 15.0%포인트나 높다.
AIG손보의 사업비율은 2006회계연도 1/4분기에 61.8%, 2007회계연도 1/4분기에 72.5%로 꾸준히 60%를 상회해 왔다. 그러다 2008회계연도 1/4분기에 52.9%로 5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면, 손해율은 업계 평균에 비해 크게 낮다.
AIG손보의 손해율은 2006회계연도 1/4분기 33.8%, 2007회계연도 1/4분기 39.7%, 2008회계연도 1/4분기 43.6%로 50%를 넘지 않는다.
국내 손보사 평균 손해율인 76.7%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영업중인 외국 손보사 평균 손해율인 56.4%와 비교해도 12.8%포인트나 낮다.
이는 한마디로 고객들에게 거둬들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출한 액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회사의 운영비 등 사업비로 지출한 금액은 많다는 소리다.
실제로 AIG손보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장기보험도 전혀 팔지 않고 있다.
손해율 관리에는 철저한 반면 사업비 지출에는 관대한 셈이다.
언더라이팅을 철저히 해서 손해율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면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AIG손보의 경우 이보다는 보험금 지급에 인색한 점이 손해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AIG손보의 금감원 민원발생지수는 2003년 이래 만년 최하위다.
이와 함께 손해율이 높은 담보를 배제한 상품을 주로 판다는 점도 손해율 하락에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AIG손보의 모든 상품은 보험기간이 1년 이내다. 질병의료비보험의 경우도 1년마다 갱신된다. 
무엇보다 AIG손보의 사업비율이 이토록 과다한 이유는 광고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IG손보는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외국사임에도 웬만한 국내사에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갖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인지도 향상보다는 고객을 위한 진정성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란 지작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지도가 아무리 높다 해도 결국 ‘외화내빈’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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