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급호텔 퇴폐영업'…조선일보 겨냥 '作心 보도'?
MBC '특급호텔 퇴폐영업'…조선일보 겨냥 '作心 보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나호텔 퇴폐영업 상세 보도…"조선일보 반격할까?"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 미국산 쇠고기 문제 등을 놓고 단순한 보도논조 이상의 노골적인 갈등을 보였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언론사가 또 다시 으르렁거리는 분위기가 조성될 조짐이다. MBC가 29일 서울 중심에 있는 특급 호텔 사우나가 퇴폐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나선 것. MBC는 이날 "알 만한 언론사가 소유한 이곳은 십년 전에도 비슷한 혐의로 적발됐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포문을 열었다
 
서울 태평로의 코리아나호텔이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급 호텔이라며, 8층 남성 전용 사우나의 영업행태를 현장고발 형식으로 방송은 보도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먼저 마사지를 받을지를 묻는다. "마사지하실 거예요? 한번 하시면 지금 바로 가능하시고요.. 샤워하고.."(무슨 마사지예요?) "여자 분이 하시는 오일 마사지랑.. 현금으로 하시면 사우나비 포함해서 9만8700원인데.."<녹취>

사우나에서 커튼을 걷고 들어가니 안쪽으로 또 하나의 커튼이 가려져 있다. 마사지실인데,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마사지사가 손님을 배웅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사지실은 어두침침한 조명에 12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다. 방송은 이곳 저곳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마사지사의 "안녕하세요.. 가운 벗으시고요.." (갈아입을 거 뭐 없어요? 갈아입을 거..) "없는데요, 뭘 갈아입어요.." 20·30대 여성 마사지사들이 40·50분 전신 마사지를 한 뒤 유사 성행위로까지 이어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공중파 방송의 뉴스로 접하기에는 광범한 시청자 층이나 시간대(9시 뉴스데스크) 등을 감안하면 낯 뜨거울 정도. 하지만, 추측이나 과장된 내용은 찾을 수 없는, 그래서 '기사'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보도 내용은 갈수록 가관이다. 마사지사 "이런 데 마사지는 다 이래요.. 직접 성행위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건 괜찮나?) "원래는 안 되죠.."<녹취>

이 때문인지 하루 낮 시간에만 외국인을 포함해 100명 가까운 손님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라는 기자의 멘트가 이어진다. 
 
사우나 직원: "오늘 주간에 회사 생긴 이래 최고 많이 왔어요. 96개로 마감했어요.."
(마사지를 96명이나 받았어요?) "네, 처음이에요.."<녹취>
 
그러면서, 방송은 퇴폐영업을 하면서도 단속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우나 직원 (여기 단속 같은 건 없어요?) "네. 전혀.. 그건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단속 그런 거 하면 영업 못 하죠.."<녹취>
 
실제 어제 오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관할 경찰서의 직원들은 유사 성행위가 이뤄지는 순간을 잡지 못하면 처벌할 수 없다며 증거물도 수집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코리아나 호텔 사우나는 지난 98년에도 음란 마사지를 하고 있는 사실이 적발돼 사우나업주가 구속되는 처벌을 받았다며, 호텔 측은 사우나는 임대 영업장이기 때문에 퇴폐 영업 사실은 전혀 몰랐다는 식의 10년 전과 똑 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코리아나 호텔 관계자: "자기들이 영업하는 거를 그 속에 들어가서 이거 하라, 저거 하라, 우리가 그런 것까지는 호텔이 할 수 없잖아요.. 얘기가 들린다거나 하면, 그 때는 들어가서 확인을 하겠지만.." <녹취>
 
하지만, 사우나의 퇴폐영업은 호텔 직원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호텔 직원: "저기 8층에 오일 마사지하면서, 여자 분이 그냥 (유사성행위를) 해 주는 그런 게 있나 봐요.."<녹취>
 
코리아나호텔은 조선일보사의 특수관계법인으로, 조선일보의 이사인 방용훈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현행 성매매 특별법은 유사 성행위를 분명 불법 성매매로 간주하고 있고,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 장소를 제공한 건물주는 처벌하도록 돼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각자가 선호하는 매체를 대변하는 듯한, 네티즌들 간 '대리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그중에는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대립각을 세워온 MBC와 조선일보간 '갈등'이 다시 증폭되는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또, 이같은 우리나라 언론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반성과 질타, 자조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선일보의 반격이 뒤따를지 주목되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는 '볼썽사나운 소모전' 또는 '언론의 품위' 논란으로 까지 비화돼 언론이 도매금으로 비판받는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들 두 매체는 한국을 대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높은 지명도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위대 2008-08-30 00:00:00
해운대 견찰청장룸싸롱, 좆썬 방씨딸딸방.. 단골들은 성나라당과 뉴라이트 목사놈들 이겠네? 이념이 같으니 모두 구멍동서임이 분명쿠나. ㅎㅎㅎㅎㅎㅎ 어쩐지 각하께서 마사지걸 말씀을 하시더니....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