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둔화 등 위험 요인···건전성 관리 유도"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3년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0.44%)보다 0.03%포인트(p), 전년 말(0.40%)보다 0.07%p 상승했다.
작년 말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1조5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2조3000억원), 신용카드 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작년 4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9%)은 전 분기 말(0.53%)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11%p), 중소기업여신(0.03%p), 중소법인(0.04%p), 개인사업자여신(0.01%p) 등에서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26조5000억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해 전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 영향으로 전분기 말 215.3%에서 212.2%로 3%p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 등 위험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된 만큼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며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