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숨고르기'···원·달러 환율,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킹달러 '숨고르기'···원·달러 환율,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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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7원 내린 1386.8원 마감···달러인덱스 106.05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1380원대 중반까지 후퇴했다. 당국의 구두개입에 1400원이 새로운 저항선으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 과도한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7원 내린 달러당 1386.8원에 마감했다. 이는 8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주목할 점은 이날 원화 약세요인이 더 부각됐다는 것이다. 전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수렴한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전망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발언했다.

같은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역시 견조한 물가상승세를 언급하며,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시장내 위험회피심리가 부각되며, 미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동반 상승한 상태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최근 급격한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으로 추정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중동 확전 우려, 3월 미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등을 소화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환율 상승폭만 47.4원에 달했다.

특히 전일 장중 1400원에 도달,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키도 했다. 전일 미 소매판매 호조를 소화하며 달러인덱스가 106.5선에서 106.12선으로 0.5~0.6포인트(p) 가량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16원(1.16%) 가량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도한 오버슈팅이었다는 평가다.

당국의 개입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전일 오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400원 근처였던 환율이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1394.5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장 마감 이후 NDF(역외선물환) 기준으로도 1390원선에 안착, 당국의 실질적 개입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1400원이 새로운 저항선으로 부각된 상태다.

이밖에 중국의 경기 호조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전일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동기 대비 5.3%를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4.8%)를 크게 웃았다. 이로 인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5%)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세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 전일 당국 구두개입 영향과 최근 상승분에 대한 숨고르기 측면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배당금 이슈도 있고 수급적으로 꼬인 부분이 있다. 향후 현재 레벨에서 다시 한번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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