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으로 국내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84p(1.63%) 내린 2591.86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4.01p(1.29%) 내린 2600.69에서 출발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3%대 급락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2590선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선물을 1만7869계약(1조5790억원)이나 순매도했다. 현물은 상대적으로 적은 348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현물을 655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9257억원어지나 현물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000억10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4449억1900만원 순매도돼 총 7449억2300만원 순매도됐다.
보험 외 전 업종이 하락했던 오전과는 달리 중동 발 전쟁 확산 우려로 해운·조선업체들이 다수 포함된 운수창고(0.78%)와 운수장비(0.36%) 업종이 소폭 상승했다. 또 건설업(0.65%)과 비금속광물(0.46%), 음식료업(0.01%)이 강보합으로 마쳤다.
최근 미국 발 금리 인하 시기 지연 이슈는 장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성장주인 의료정밀(-2.99%), 전기전자(-2.68%), 기계(-2.06%) 등을 끝까지 괴롭혔다. 제조업(-1.92%), 화학(-1.75%), 섬유의복(-1.69%), 의약품(-1.63%) 등 상당수 업종들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1.73%)와 NAVER(0.94%)가 양전환하면서 장을 마쳤다. TSMC와 6세대 HBM 개발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4.94% 내렸고, 삼성전자도 제대로 힘 쓰지 못한 채 -2.51%를 기록했다. 삼성SDI가 장중 반짝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11%로 마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240곳, 하락종목은 632곳, 변동없는 종목은 59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74p(1.61%) 내린 841.91로 마쳤다. 5.66p(0.66%) 내린 849.99에서 시작해 급락하면서 -3.58%까지 떨여졌다가 오후들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HLB(2.77%), 클래시스(1.41%), 휴젤(1.30%) 등 바이오 일부 종목과 JYP Ent.(0.93%), 에스엠(2.63%) 등 엔터주가 올랐으나 에코프로비엠(-0.66%), 엔켐(-5.07%) 등 이차전지와 HPSP(-0.11%), 이오테크닉스(-3.25%), 솔브레인(-1.49%), 동진쎄미켐(-4.73%) 등 반도체주가 내렸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 47분 경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VIX 선물 급등, 환율 1390원 상회, 양 시장 3%대로 낙폭 확대 등 충격이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12시 43분경 공격이 없었다는 이란 관계자의 주장이 보도된 후 지수는 낙폭을 축소했으나 이후에도 이스라엘 추가 공격이 보도되는 등 혼란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 후퇴, 연내 인상 가능성이 고려될 정도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해 당분간 매물 소화가 불가피하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