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쇼크, 오래 안 간다" <키움證>
"리먼쇼크, 오래 안 간다" <키움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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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bins@seoulfn.com>키움증권은 16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시점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시장안정화조치가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해 패닉상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전지원 애널리스트는 "1980년대 미 저축대부조합사태와 같이 현 주식시장은 파산사태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양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모기지 시장의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소화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우선 글로벌 중앙은행의 발 빠른 대처가 이어져, 다음 희생양으로 거론되는 AIG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FRB는 긴급자금 조성을 요청하고 있고 뉴욕주는 AIG의 자회사 자금 200억달러 활용을 특별 승인했다"며 "또한 ECB는 단기 자금시장에 약 540억 달러를 투입했고 인민은행은 대출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으며,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낮아지고 있어 중앙은행의 시스템 안정노력이 가시화될 경우 주식시장은 패닉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 대형 IB들의 파산사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낸다"며 "유동성확대에 따른 버블붕괴의 과정 속에서 무리한 리스크테이킹을 감행한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파산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주요 5대 투자은행 중 3개가 파산한 점을 고려하면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는 유동성 부족보다는 지급불능의 문제라는 판단이다. 지급불능은 채무에 대한 상환이 불가능하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상황을 의미한다. 그동안 FRB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도산이 일어나는 점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리먼브라더스에 대해서 미 정부가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됐음을 시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산사태는 상승추세 복귀를 위해 주식시장이 소화해야 되는 불가피한 과정이란 설명이다. 이는 1980년대 미 저축대부조합 파산에 대해 정리신탁공사 신설을 통한 부실조합 정리가 진행중인 기간에는 주식시장이 완만한 반등세를 기록한 것에 기인한다. 즉 파산사태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급불능의 문제라는 시각에서는 이를 상승추세 복귀를 위한 과정인 것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위해선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 주택경기의 향후 흐름에 달려있다"며 "주택경기의 침체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금융기관의 파산규모는 현재 예정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미 정부의 GSE에 대한 구제금융과 MBS(주택저당증권)의 직접구입 발표 이후 모기지 시장이 안정화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주택경기의 바닥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긍정적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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