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리스크 오프에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4원 넘게 급등
미국발 리스크 오프에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4원 넘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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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79.4원, 14.4원↑···달러인덱스 105 돌파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에 근접,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국채 물량 부담으로 미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4원 오른 달러당 1379.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1382.0원, 종가 기준)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채 금리 상승세로 확대된 위험회피(리스크오프) 심리다. 전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44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4.65%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43배로, 직전 6번의 입찰 평균치(2.53배)를 하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요약화가 확인됐다는 평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했다. 전일 공개된 연준의 5월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2분기 들어 미국 경제가 "소폭 내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존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맞물려 9월 인하 가능성을 후퇴시켰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가능성은 46.1%로, 동결 전망(53.3%)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인상 가능성도 소폭(0.6%)이나마 제기됐고, 연내 인하가능성은 1회로 수렴하고 있다.

직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약 한달 만에 4.6%를 돌파했다. 30년물 금리도 4.7%를 상회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현재 4.973까지 올라오며 5%대에 근접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약 2주만에 105선을 재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35.44로 전장 대비 1.56%나 급락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83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0.77%나 하락한 831.9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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