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외인 '팔자'에 깜짝 상승
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외인 '팔자'에 깜짝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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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84.5원, 5.1원↑···코스피 시장서 1.3조 순매도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갑작스런 상승세를 보이며 1380원을 돌파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하방 요인에도,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수급 측면의 상승 압력이 훨씬 강했다는 분석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1원 오른 달러당 1384.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7일(1386.8원, 종가) 이후 최고치다.

다만 이날 상승세는 다소 갑작스런 측면이 있다. 전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수정치가 1.3%로 기존(1.6%) 대비 크게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헤드라인과 근원물가 상승률도 소폭 하향되면서, 장단기 국채금리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378.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76.7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하루 1370원대 중반 구간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갑작스런 상승세의 배경은 수급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337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들 수 있다. 매도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매수세가 발생,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다음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농업 고용지수 등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이날(현지시간) 예정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은 "월말인데도 수출네고가 많지 않았으며, 역외에서 계속 매수가 붙으면서 유로나 엔화에 비해 원화만 약세가 커진 양상"이라며 "다음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있겠지만, 오늘 외인 주식 매도가 쌓인 것을 보면 원화 자산에 대한 경계 등에 달러 선호도가 높아진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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