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월세 수요↑···전월세 전환율 6% '역대최고'
오피스텔 월세 수요↑···전월세 전환율 6% '역대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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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전세 기피 현상 심화
세종시,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 가장 높아···8.46%
늘어난 수요에 월셋값도 올라···10개월 연속 상승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월세 전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월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 등 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비(非)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의 월별 전월세 전환율은 6.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1년치 월세로 환산한 비율로, 높을 수록 월세 선호 현상이 커졌다는 의미다.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1월 6.01%를 기록하면서 2020년 7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첫 6%를 돌파했다. 이어 △2월 6.07% △3월 6.11% △4월 6.11%로 집계되는 등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세종시는 8.46%로 집계되면서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6.82%) △울산(6.62%) △부산(6.41%) △광주(6.31%) △경기(6.23%) △인천(6.17%) △대전(6.1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높았다. 지난달 기준 전용면적 40㎡ 이하는 6.19% △40㎡ 초과~60㎡ 이하 5.76% △60㎡ 초과~85㎡ 이하 5.65% △85㎡ 초과는 4.95%를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시장에 전환율이 오르는 원인으로 전세 기피 현상을 꼽았다.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수요자들이 월세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전국의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4만2401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는 2만856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67.4%를 차지한 것으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오피스텔 월세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이나 도심 위주로 월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피스텔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전월세 전환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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