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매력" 옛말···저축은행, 수신금리마저 시중은행에 '추월'
"이자 매력" 옛말···저축은행, 수신금리마저 시중은행에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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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사, 1년 정기예금 평균 3.67%···여신잔액 14개월째 감소
연체율 1년 전보다 3.3%p↑···건전성 관리 위해 대출문턱 옥죄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일부 상품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과 연체율 급증에 수신경쟁을 자제하고 건전성 개선에 힘쓰면서 시중은행에 수신금리마저 추월당하고 있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연 3.67%로, 전달(3.71%)보다 0.04%p 하락했다. 지난해 말 4%대에 머물렀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1월(3.96%) 3%대로 내려앉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진 것은 물론이고, 일부 상품에선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대출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시중은행보다 1~2%p 높은 수신 금리를 제공해 왔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집계한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3.47%로, 저축은행과의 금리차는 0.2%p 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1년 만기)의 경우 최고 연 4.15% 금리를 제공, 저축은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조은저축은행의 'SB톡톡 정기예금'(4.10%)을 웃돌았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마저 밀리는 이유는 수신경쟁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어서다. 

최근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부동산PF 등 여파로 상승하자, 저축은행들이 대출영업을 자제하고 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8.8%로, 1년 전(5.1%)보다 3.3%p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도 지난 3월 말 기준 101조3777억원으로, 작년 1월 115조6003억원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여수신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수신 규모 늘리기 보단 연체율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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