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보험-은행 간 적립금 격차 감소
퇴직연금, 보험-은행 간 적립금 격차 감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말 비중, 보험 46.0%-은행 43.2%…2.8%포인트 차
전년 동월 25.2%포인트 차 대비 22.4%포인트 감소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퇴직연금 사업에서 보험과 은행 간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보험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보험의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은행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지난 5월말부터 적립금 비중이 은행에 추월당해 7월말 현재 은행보다 4.3%포인트 뒤지고 있다. 전년동월 생보 적립금 비중은 48.2%로 은행의 31.5%에 비해 16.7%포인트나 앞섰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보험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은 46.0%로 은행의 43.2%보다 2.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월 적립금 비중이 보험 58.1%, 은행 32.9%로 그 격차가 25.2%포인트였던 데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은행이 보험을 추월할 태세다.

이는 은행들이 막강한 지점망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계약건수와 가입자수는 은행이 보험보다 각각 5배, 2배씩 많다.
아울러 퇴직연금 시행초기 보험권이 기존 퇴직보험에서의 절대우위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그 효과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생보의 적립금 비중 감소세가 뚜렷하다. 손보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7.2%에서 올 7월말 7.1%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생보는 같은 기간 동안 42.8%에서 38.9%로 무려 3.9%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 생보사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적립금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대기업·공기업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은행권과의 선두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7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1363억원으로 전체 생보 적립금 중 무려 70.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 연말까지 적립금 규모를 2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적립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들의 사업 스탠스가 생보 적립금 비중 증감에 미치는 영향 역시 지대하다.


대한생명도 공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존 퇴직보험 가입단체의 퇴직연금 전환을 추진해 연내 적립금 규모를 3000억원대로 늘릴 방침이다. 교보생명 역시 상품 경쟁력과 기업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해 연말까지 적립금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도 기존 퇴직보험 가입단체 및 공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ING생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해 향후 생보 적립금 증가에 일조할 전망이다. ING생명은 국내 진출한 외국계 및 중견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퇴직연금설계뿐 아니라 인사·노무·연금계리·회계·자산운용 등 분야별 전문상담 및 가입자(직원)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5인 미만 기업에도 퇴직연금이 의무도입되고 퇴직보험·퇴직신탁의 효력이 종료되는 2010년 이후에는 44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연금 시장의 향후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