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연내 인하' 가능성에 쏠린 눈, 변수는 경제전망
[미리보는 FOMC] '연내 인하' 가능성에 쏠린 눈, 변수는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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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99%가 동결 예상···연내 인하 가능성에 주목
관건은 경제전망과 점도표···"연내 1회 인하 수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주요국 통화정책의 분기점이 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늘 그렇듯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인하 가능성의 단초를 찾기 바쁘다.

이번 FOMC의 핵심은 수정경제전망과 점도표다.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경로를 크게 상회했음에도, 최근 지표들이 둔화되면서 덜 매파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줄겠지만, 하반기 인하 기대감 자체는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오는 11~12일(현지시간) 6월 FOMC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동결 기대감은 98.9%로 나타났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할 점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로, 그 열쇠는 수정경제전망이 쥐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면서, 연준 역시 상향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전망치 상향의 배경은 뜨거운 미국 경제다. 미국내 고용 및 실질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통상 견조한 경제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으로썬 금리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연준은 작년 12월 당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지만, 3개월 만에 2.1%로 대폭 상향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또 한번 상향에 나서게 된 셈이다. 이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연준의 전망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다만 최근 한달새 발표된 경제지표가 주춤하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점도표 수정을 통해 연내 인하횟수를 기존 3회에서 1~2회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30일 공개된 미국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에 그친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시장 예상(2.4%)에 크게 못 미쳤던 속보치(1.6%) 대비로도 0.3%p나 둔화된 수치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들도 속속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로, 예상치(49.8)를 하회했다. 뿐만 아니라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5월 민간고용도 15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상태다.

그 결과 연내 인하 가능성이 재점화된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첫 인하 시점은 오는 9월로, 그 전망치는 67.8%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유력한 0.25%포인트(p) 인하 가능성(56.0%)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10.9%p나 오른다. 직후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상승세에 제약이 걸렸다.

이 때문에 시장의 눈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상향한 전망치가 지난해 성장률인 2.5%를 상회할지 여부에 쏠렸다. 상회시 경기 확장국면이 이어진다는 뜻으로, 연준의 물가 전망 역시 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내 인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 해도, 지난해보단 낮게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계속 양호해 올해 성장률이 작년을 상회한다고 해도, 향후 통화정책의 선택지를 스스로 좁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작년 성장률을 넘지 않는 2.4% 정도를 예상한다. 점도표 중간값은 1회 인하 정도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소폭 상향될 수 있지만, 고금리 부담으로 최근 지표들이 둔화된 점을 고려하면 연내 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본다"며 "최근 연내 추가긴축 우려 등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FOMC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도 변수다. 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5월 비농업고용지수와 FOMC 직전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시장에선 5월 비농업고용과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 대비 한달새 18만2000명, 0.3%씩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월 상승률(17만5000명, 0.2%)을 소폭 웃돈다. 나아가 5월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3.4%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시장이 점차 균형점으로 이동하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 밤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에 부합만 해도 9월 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미 경기가 여전히 견고하며, 고용시장도 아직 초과수요 상태다. 연준은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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