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서비스가 뜬다"···다 지은 아파트 다시 찾는 건설사들
"입주민 서비스가 뜬다"···다 지은 아파트 다시 찾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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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서 음악회·콘서트, 와인 클래스 등 개최···로봇 배송 서비스도 시범운영
"서비스 진행한 아파트 주거 만족도 1년 새 크게 상향"···특히 가족 세대 선호도↑
브랜드 가치·충성도 높이고 주변 정비 사업 등 신규 수주에 좋은 영향 주기 때문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사진=대우건설)
지난달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단지에서 푸르지오 가든 음악회가 열렸다. 2부에선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시공의 역할 뿐만아니라 다 지은 자사 아파트 단지에 다시 찾아가 입주 고객을 위해 문화행사와 이벤트를 여는 등 입주민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소통 마케팅을 통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높일 수 있고, 주변 정비 사업 등 신규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12년 도입한 '라이프 프리미엄' 입주민 서비스를 2023년 'PRUS+'로 리뉴얼해 △푸르지오 가든 음악회 △웰컴밀 △와인 클래스 △힐링 티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8개 푸르지오 단지에서 가든 음악회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총 30여개 단지에서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음악회에서는 풍물 놀이와 오케스트라 연주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입주민 와인 클래스와 티 클래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고, 전문 강사를 초청해 이론 강의 및 시음, 실습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 아파트 선정 기준이 따라 있는 것은 아니며, 입주 5년 이내 전국 아파트를 차례로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러스 서비스로는 스마트폰 포토 클래스가 있다"라며 "스마트폰 기종별 카메라 세팅방법, 촬영법 및 사진 보정법 실습 등의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준공 단지 입주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아이파크 블루 서비스'를 올해부터 '아이파크 홈커밍 데이'로 이름을 개편하고, 대상 단지도 입주 4년 차 단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준공 1년 차 단지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비스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 고덕센트럴아이파크와 우장산숲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총 8개 단지 9820세대를 위한 홈커밍 데이를 열었다. 이어 4월에는 청주가격아이파크 3.4단지와 5월 당진 아이파크 등 전국 18개 단지 등에서 진행했다. 홈커밍 데이를 통해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와 도서관 등의 살균·소득 서비스가 진행됐고, 주방 도구 연마 서비스, 인생네컷 사진 촬영 서비스, 미니 콘서트 등도 준비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고객서비스팀이 지난해 서비스를 진행한 9개 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비스를 진행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 만족도가 1년 새 82.3점에서 88점으로 상승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돼 특히 가족 단위 세대에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2022년 고객 만족(CS) 서비스 '캐슬링(CASTLing)' 브랜드를 론칭하고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올해는 단지 특성을 고려한 입주민 유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페스티벌 △클래스 △에코 △클린의 4가지 테마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했다.

페스티벌 서비스는 참여형 문화 행사로 마술쇼 등의 공연부터 칼갈이, 자전거 수리 등 실용적인 서비스와 푸드 트럭 제공 등이 포함된다. 또한 다육식물 꾸미기,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 등 클래스 서비스와 친환경 인식 프로그램인 △플로깅 챌리지 △에코 퀴즈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등이 있다. 이어 세대와 공용부 등 단지 내 청소 서비스인 클린 서비스도 제공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주민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경우도 최근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인 '딜리픽미'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입주민이 식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픽업 후 골목과 횡단보도를 건너 단지 내 배송까지 완료한다. 또 최소 주문금액의 제한 없는 무료 배송과 입주민 전원에게 구매 쿠폰 증정, 매월 최대 이용자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을 가진 뒤, 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 짐과 택배를 세대 앞까지 배송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넓혀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적용이 가능한 주거 단지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건설사들이 입주 후에도 단지에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소위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고 브랜드 가치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면 이사를 가거나 신축 아파트 분양 시에도 다시 같은 브랜드를 찾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또 입소문이 나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 사업 수주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브랜드 이미지와 파워가 좋으면 주택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건설사들이 브랜드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볼 때 품질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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