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통신 업계 '아픈 손가락' 메타버스 사업 힘 쏟는 이유는?
LG유플러스, 통신 업계 '아픈 손가락' 메타버스 사업 힘 쏟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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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GIST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연세대 '메타버스 캠퍼스' 공개도
메타버스 업황 부진에도 사업 전개···"신사업 진출 교두보, 고객 시장 선점 기대"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LG유플러스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에 힘 쏟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의 대학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UVERSE)'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협력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GIST가 보유한 AI 기술과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해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가상 캠퍼스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는 △AI 메타버스 캠퍼스 구현·운영 △AI 메타버스 캠퍼스 활성화 △실시간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구성 등 연내 차세대 AI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지난 달에는 연세대학교 창립 139년 기념식에서 유버스를 통해 연세대 전용 메타버스 캠퍼스 '메타연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연세대의 △언더우드관 △100주년 기념관 △노천 극장 등 신촌 캠퍼스 전체를 3D 가상공간에 구현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메타연세의 기능을 확대, 학생들의 학업 효율을 높이고 재학생이 정규 고과 강의 및 비교과 과목 수강,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축한다.

또 지난 4월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부모를 위해 아이의 활동과 작품을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전시관 '픽키즈'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SNS에 게시물을 올리듯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면 빠르게 메타버스 콘텐츠로 전환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메타버스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SKT와 KT 등 타 통신사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했으나, 엔데믹 전환 후 사업이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59만8631명으로 전년 동기(118만3056명) 대비 49.4% 감소했다. KT 역시 최근 사업 부진에 B2B(기업 간 거래)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라운지'의 서비스 종료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측은 각 통신사마다 사업 모델과 이용 대상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우며,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활용 사례를 발굴하는 것으로 신사업 진출의 교두보 마련과 특정 고객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B2B나 B2G(기업-기관 간 거래)의 경우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한데, '유버스'의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기업 및 기관과의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추후 신사업 전개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픽키즈 역시 전략적 차워에서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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