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화 약세 속 강달러···원·달러 환율, 1380원 근접
유로·엔화 약세 속 강달러···원·달러 환율, 1380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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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79.3원, 5.4원↑···달러인덱스 105pt 돌파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물가지표가 둔화됐음에도 유로와 엔화의 동반 약세 속 달러가 강세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4원 오른 달러당 1379.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1일(1384.5원, 종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오름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 0.1% 상승할 것이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근원 PPI도 0.3% 상승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지표의 둔화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전일 4.76%선에서 장중 4.6%대로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도 4.22%선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환율이 상승한 원인은 유로 및 엔화의 동반 약세로 풀이된다. 역외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전일 1.081달러선에서 현재 1.072달러까지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최근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조기총선에서도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18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 속 RN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유로와 프랑스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BOJ는 단기금리를 기존 0~0.1%에서 동결했으며, 다음 회의까지는 국채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화긴축의 단초가 나올 것이란 시장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며, 전일 달러당 156.6엔선까지 하락(절상)했던 엔화 가치는 현재 158엔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6개 바스켓 중 57.6%를 차지하는 유로와 13.6%를 차지한 엔화의 동반 약세를 보이자, 최근 103pt선에 진입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pt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오후 BOJ 금정위 결과가 좀 더 강력한 액션을 기대했던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며 "이날 상승세가 조금 과한 측면이 있지만, 물가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1380원을 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6월 FOMC 결과를 수렴하며 환율이 조금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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