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횡령' 우리銀, 준법감시인 교체···쇄신·성과중심 인사 단행
'100억 횡령' 우리銀, 준법감시인 교체···쇄신·성과중심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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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준법감시인 사임···지주 준법감시인으로 대체
실적 부진 간부들 경질···승진 66명·이동 150여명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잇따른 대규모 횡령 사고로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논란에 휩싸인 우리은행이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기존 준법감시인이 지난달 적발된 100억원대 횡령 사고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에게 해당 자리를 맡긴 것이다.

횡령 사건 결재라인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과 지점장들도 대거 인사조치하는 등 성과중심 인사문화에 대한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우리은행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달 발생한 영업점 금융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자진 사임했다.

이 자리는 전재화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이 대신한다.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지점장까지 후선배치하는 등 인사상 책임도 물었다.

지주 준법감시인에는 정규황 우리금융 감사부문장이,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와 함께 실적 하위 본부장 4명과 지점장급 21명에 대한 직무배제와 후선배치 조치도 이뤄졌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평소 강조해 온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이라는 성과 중심 인사원칙이 전격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승진 66명, 이동 150여명 등 지점장급 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임직원 모두가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도 고객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인사발표 이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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