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배수진’…“대우조선 입찰가 낮으면 안 판다”
産銀, ‘배수진’…“대우조선 입찰가 낮으면 안 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정 입찰가 5조원 추정…프리미엄 100% 얹어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산업은행이 배수의 진을 쳤다. 국민연금의 불참 선언,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주가하락 등으로 인해 대우조선 인수가가 낮아질 것이라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대우조선을 적정가격에 팔지 못한다면 유찰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정가격이 최소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산은 관계자는 “주가나 시가총액만으로는 기업의 본질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장부가, 그동안 못 받은 이자, 배당 등 기회비용을 모두 고려해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과 맞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을 안 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추적하고 있는 적정가격 5조원은 지난 1999년 산은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3조5000억원에 이자 등 기회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최근 대우조선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5조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산은과 캠코가 보유한 대우조선의 지분 50.5%를 인수하기 위해선 최소 2조5000억원이 소요된다. 5조원은 이 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 100%를 합친 금액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자회사 부실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고, 급격한 경기 하강 속에 4개 경쟁사들이 5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이상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산은은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실사 기간을 당초 6일에서 오는 10일까지로 연장했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