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패닉'…국내외펀드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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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 증시신용도 추락으로 -30.65%
러시아 펀드, 금융혼란 '최악' -35.65%
국내펀드, 연초 이후 손실 폭 31.31%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미국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법안 발효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신용위기 확산과 경기둔화 우려감이 한층 증폭됨에 따라 글로벌주식시장은 혼돈에 휩싸이며 폭락했다. 이로 인해 해외주식펀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16.21%의 급락세를 보였다. 인도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ex. J)주식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고 러시아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신흥국, 유럽신흥국주식펀드들은 유가 및 원자재가격하락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떨어졌다.
 
한 주간 미국증시는 7천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법안 발효에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을 잠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 움직임과 FRB의 기업어음 매입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신용위기에 따른 상각손실 대비를 위해 100억달러의 보통주 발행을 발표하자 금융권의 추가 자본조달 불가피성이 부각되며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주간 MSCI북미주식은 -15.27%를,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5.74%를 기록했다.
 
중국주식펀드는 -15.53%의 성과를 보였다. 중국주식시장은 증권감독당국의 대주제와 신용거래 허용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용위기 심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상해A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9.55%, 17.01% 하락했고 펀드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증시는 소매업 불황으로 증시 신용도가 추락하고 상품가격 하락과 시티그룹의 신용위기 대출 억제에 따른 관련주식매도 의견 등이 악재로 작용,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세계 은행들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 폭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브라질주식펀드는 -30.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한주간 -35.65%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당국이 최악의 금융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대출과 세금 혜택을 약속했음에도 크게 폭락했다. 또한 8일 개장과 함께 증시가 14%폭락하자 러시아 정부는 10일까지 휴장계획을 밝혔지만 9일, 평소와 같이 개장했다. 9일 러시아증시는 두자릿수로 폭등했지만 그간의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상해 및 심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H주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가 주간 1.8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상해A지수가 주간 -9.55%로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을 뿐 아니라 환헷지를 실시하지 않아 그 동안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함에 따른 혜택을 받으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AMEX Gold Miners Index지수를 추종하면서 골드리슈 금 자유상품에 투자하는 ‘SH골드파생상품 1-A’가 1.07%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주식펀드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익률은 2주째 하락하며 연초 후 손실폭은 31.31%로 확대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한 주간 7.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00포인트 선 아래로 무너지며 8.79% 급락했지만 전기전자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와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철강과 기계, 조선주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도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인터넷, 건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4.14% 급락했다. 대형 IT종목이 선전했으나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IT 섹터펀드들의 성과도 코스닥 투자비중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주가 각각 -12.70%, -11.78%로 대형주(-8.18%)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소형 주식펀드는 -11.06%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식펀드는 -7.33%로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7.67% 하락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 주식혼합 펀드와 일반 채권혼합펀드는 각각 -3.63%, -1.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 채권펀드는 주간 0.12%(연환산 11.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채권 금리는 원/달러 환율 급등, 아이슬란드 등 유럽의 국가들의 금융 위기 우려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금융통화위원회(9일)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및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한 주간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유통수익률은 각각 0.27%포인트, 0.37%포인트 하락했다. 금리가 크게 하락하며 듀레이션(잔존만기 유사개념)이 긴 우량채권과 중기채권 펀드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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