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서민 외면…대부업 이용 '조장'(?)
저축銀, 서민 외면…대부업 이용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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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대출금 20조 증가...서민 대출은 '제자리'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해마다 감소...대부업 '호황'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실제로는 서민 대출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함에 따라 저신용층의 금융 사각지대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취약계층 금융수요자들의 대부업 이용을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제역할을 위한 제도적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광풍을 타고 수년간 프로젝트 파이낸싱(FP) 등에 몰두해오다 부실위험이 커져 최근 경영난에 직면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 규모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용도별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의 총 대출금은 2004년 12월 말 30조2000억원에서 2006년 12월 말 42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6월 말 현재 50조 6000천억원을 5년만에 20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계대출은 2004년 12월 말 현재 9조2000억원에서 2005년 12월 말 8조5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2006년 12월 말 7조 5000억원, 2008년 6월 말 7조원으로 줄었다.
특히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2004년 12월 말 1조5927억원이었지만 올해 6월말 6088억원을 기록, 무려 60%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등을 줄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저신용 계층에 대한 금융중개기능 담당'이라는 저축은행 본래의 설립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기관 대출 이용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여 서민들의 이용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시중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이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을 주로 이용하는데 저축은행이 이용이 어려워 지면 그 고객들은 대부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오히려 서민들의 대부업 이용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 시장 규모는 16조5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업 이용자는 만 20세 이상 전체 국민의 5.4%에 해당하는 189만명으로, 1인당 평균 연 72.2%의 이자율로 873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대부업체들은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이에 대해 "지난 2003년 카드대란으로 신용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급상승하는 등 저축은행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후 무엇보다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개인(가계)대출에 대해 보수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이같은 저축은행업계의 설명은 석연치않다. 올해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36.4%로 2004년 12월 말 57.3% 보다 크게 감소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축소할 경우 대부업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일정부분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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