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상경영' 불구 실적악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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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자금조달로 수익성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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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IKO관련 손실 '타격'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이달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와 은행권의 손익규모가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지주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은행권, 3분기 추정순익…22%↓
지난 14일 대신증권은 9개 은행의 실적을 추정, 3분기 추정순이익이 약 2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9%, 전분기 대비 22%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3분기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 수준으로 하락하고 순이자마진 역시 전분기 대비 약 3bp하락할 전망이다. 아울러 은행 총대출은 전분기 대비 3.0%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대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은행으로 몰리면서 대기업 대출은 큰폭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별로는 KB금융이 선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의 예상당기순이익은 6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90억 감소했지만 2분기보다는 6.5%(42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순이자 마진의 경우 10b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비용마련을 위해 금융채 순발행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BII은행 지분 매각으로 2300억원의 일회성 순익이 발생, 분기순익에서 1위를 재탈환 할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에 태산 LCD관련 손실, 대출손실 등이 반영돼, 87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 전분기 대비 128%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39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우리금융을 앞서기도 했다. 순이자마진의 경우도 대출성장 재원 마련을 위해 금융채 순발행 규모를 늘려 10bp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3분기 중 대기업여신이 크게 증가하고 저비용예금이 감소한 것도 마진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신한지주 3860억원, 우리금융은 43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순이자마진의 경우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만이 전분기 대비 2bp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 손실 '눈덩이'
이번 3분기 은행들의 실적은 평균적으로 연체와 부실채권(NPL)비율이 전분기 대비 약 30~35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의 증가로 애초 예상했던 수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나금융의 부진이 눈에 띈다. KB,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대구, 부산, 전북 9개 은행 중 적자전환은 유일하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하나금융의 순이익을 758억으로 추정, 전분기보다 7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이례적으로 기업설명회(IR)에 모습을 보인 김승유 회장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총자산이익률(ROA) 1%는 넘겨야 한다는 내부기준을 세웠는데 달성된 게 별로 없고 무수익여신(NPL)비율 등도 과거보다 떨어져 비상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3분기 전망치는 절망적이다.
이번 하나금융의 실적부진의 주원인은 태산 LCD와 파생상품 '피봇'계약을 맺은데 따른 손실이다. 이와함께 하이투자증권은 대출관련 30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태산LCD관련 대손충당금 4500억원이 비경상 손익에 기여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기준으로 그런 전망치를 발표했는지는 알수 없다"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실적이 안좋을 것으로 예상할 뿐 아직 3분기 실적에대해 알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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