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고금리 영업, 스스로 목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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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 쓸 수밖에 없는 中企...막막
中企 수익성 저하, 회수율 하락 '부메랑'
 
[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bins@seoulfn.com>저축은행의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은 결국 자신에게 비수가 돼 돌아 올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들의 수익성과 대출회수율이 동시에 악화되는 부작용이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예금을 통한 시중 유동성 확보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고금리 예금은 결국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저축은행들은 여ㆍ수신 금리가 모두 오르기 때문에 유동성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0월 현재 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 회수율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며,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다시금 문제거리로 불거지고 있다. 즉, 회수율이 악화되면 고금리 여수신은 답이 될수 없다는 것.

근본적인 문제는 대출받은 중소기업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최근 환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수입물가는 폭등한데 반해 수출가격은 예전 그대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더욱이, 경기침체로 인해 판매마저 부진한 이중고에 시달리며 중소기업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키코에 가입한 기업 517곳의 손실액은 1조7000억원(8월말 환율 1089원 예시)이다. 환율은 그 후 큰 폭으로 올라 지난 17일 현재 달러당 1360원을 기록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키코 피해는 1000억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이 지난 1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금리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금융비용 상승 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대출은 2006년 말 303조원에서 지난해 말 371조원, 올 들어 9월 현재 417조원으로 증가해 2년간 37.6% 올랐다.

이 기간 대출금리도 2006년 6.20%에서 올해 7.19%(7월말 연평균)로 2년간 1%p올랐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는 11조원 증가했다. 환율부담, 이자부담등 전면적 수익악화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당장 생존이 급해 고금리 자금을 끌어쓸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회수율이 급감,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보증기금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재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부실대출비율은 5.0%로 2007년 3.9%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05년 5.9%의 부실비율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신보의 부실비율은 2006년 4.5%, 2007년 3.9%로 2005년 이후 개선추세를 이어왔지만 올들어 상승반전한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부실비율이 높아진 것은 경기침체와 전세계적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중소기업의 영업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수율에 점차 안개가 끼고 있는 것.

현재 저축은행의 최대 경영불안요소로 지목받고 있는 PF부실도 리스크관리 실패에서 원인을 찾는다. 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건전성부문을 소홀히 한 때문이라는 것. 결국 거품이 꺼지며 건설사와 저축은행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도 PF계수를 연말까지 30%이내로 줄일 것을 각 저축은행에게 통보하고, 자체 전담반을 만들 정도로 방치했던 PF부실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금융학회 관계자는 "PF부실화로 인해 리스크 관리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회수율악화는 자산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수익구조에서 다른 수익구조 창출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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