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란' 망령이 자꾸…왜?
'카드 대란' 망령이 자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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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6개월來 2.53%p 급등
카드대출 급증에 연체 우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카드사들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면서 연체율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카드는 2년 만기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금리 8.53%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 4월 21일 발행한 2년물 회사채보다 무려 2.53%p 급등한 것. 신한카드도 이달 16일에 5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를 금리 8.45%에 발행했고 현대카드도 이달 20일 발행한 2년물(100억원) 회사채 금리로 8.53%를 지급했다.
올해 초 연 6%대 수준이었던 카드사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8% 중반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3년 만기 회사채는 9%에 육박하는 금리를 지불해야 발행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실시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와 고정비 부담이 큰 소액 결제 비중의 증가도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어 카드사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용카드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가장 타격을 받는 금융업은 신용카드다. 카드사의 경우 민간소비와 관련도가 깊어 서민경제 침체가 신용카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 2·4분기 연체율(3.43%)보다 0.03~0.05%p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은 폭은 미미하지만 카드 연체율이 카드대란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지속 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고 있어 카드사의 연체율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큰 증가율을 보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 대출은 향후 카드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5개 전업계 카드사의 현금 대출 규모는 5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4조1000억원)늘어났다. 특히 카드론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7000억원를 기록 지난해 상반기 7조1000억원에서 비해 36.6%나 급등했다. 현금서비스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한 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대출이자와 수수료 수입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카드대출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향후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이 같은 대출 확대가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대출이 늘어난 것은 카드사들이 적극 확대한 측면도 있지만 은행대출이 어려워진 고객들이 은행보다 대출이 쉬운 카드사로 발길을 돌린 탓"이라며 "카드사들의 급격한 대출 확대가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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